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김현수는 메이저리그로 떠난다.
두산은 김현수 공백을 안고 2016년을 맞이한다. FA 일정을 시작할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두산으로선 김현수 공백이 아쉽고, 충격이 크다. 받아낼 보상금도, 보상선수도 전혀 없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
김현수는 지난 7~8년간 두산 부동의 간판타자이자 주전 좌익수였다. 3번 타자 이미지가 강했지만, 올 시즌 중반 이후 4번 타자로도 맹활약했다. 정확성과 장타력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했지만, 결국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 그리고 타격만 좋은 게 아니라, 꽤 건실한 수비력을 갖고 있다. 2015년만을 놓고 보면 사실상 무결점 야수. 그런 김현수를 대체하는 건 두산으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외인타자 중요성
두산은 외국인타자 영입 중요성이 커졌다. 최근 두산 관계자는 "계속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후 담당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현수 공백까지 감안, "포지션 상관 없이 타격 위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당시에도 김 감독은 김현수 공백 가능성을 의식, "외야수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2016년 두산에서 뛸 새 외국인타자는 올 시즌 잭 루츠, 데이빈슨 로메로처럼 실속이 없으면 안 된다. 무조건 타격이 좋은 타자여야 한다. 4번타자 공백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일단 두산타선에 부족한 장타력을 메워낼 수 있어야 하고, 정확성, 건실한 수비력까지 갖추면 더더욱 좋다. 만약 두산이 위압감을 갖춘 외국인타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2016시즌 내내 김현수가 생각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현수 공백이 현실화되면서, 새 외국인타자가 외야수가 될 가능성도 생겼다. 외야수이면서 장타력까지 갖췄다면 김현수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메워낼 수 있다. 그러나 김현수 공백을 의식, 굳이 외야수 외국인타자를 영입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두산에도 좋은 외야수는 많고, 새 외국인타자는 포지션을 떠나서 중심타자로서의 위압감이 가장 중요하다.
▲좌익수 후보는
김현수가 떠나고, 외국인타자가 1루 혹은 지명타자를 맡아야 한다면 내년 두산 주전 좌익수로는 누가 적당할까. 올 시즌 김현수, 정수빈, 민병헌 외에 외야수로 가장 많이 출전했던 타자는 박건우, 정진호, 장민석이었다.
이들 중에선 박건우가 가장 돋보였다. 올 시즌 70경기서 타율 0.342 5홈런 26타점 31득점으로 좋았다. 득점권타율은 0.444, 대타로도 0.429로 좋았다. 볼넷(12개)보다 삼진(29개)이 많았다. 타석 자체도 175타석에 불과했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수빈이 한국시리즈 1차전서 손가락에 부상하자 김 감독이 가장 먼저 내세웠던 외야수도 박건우였다. 그는 한국시리즈서도 5경기 모두 출전, 타율 0.313으로 좋았다. 외국인타자가 두산의 내야 취약 포지션인 1루에 자리매김한다면, 박건우를 주전 좌익수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정진호 등 다른 후보들에게도 얼마든지 기회는 열려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최종적으로 김현수가 빠진 2016시즌 주전라인업을 그릴 것이다.
한편으로 두산으로선 장기적인 차원에서 김현수를 대체하는 간판급 대형타자를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 부분은 김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공동의 숙제다.
[김현수와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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