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할리우드 배우 톰 하디가 멀리서도 자신을 응원하고 사랑해준 국내 팬들에게 전설로 남을 만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소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인터뷰 후기를 전했다. 주연배우 톰 하디에게 “한국의 팬들에게 인사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톰 하디가 “뭐라고. 한국에 내 팬이 있어?”라고 반문했다는 것. 이에 소이는 “엄청나요!!!”라고 답했다고.
이런 톰 하디가 한국의 팬들을 위해 직접 나섰다. 광고 촬영차 극비리에 내한한 톰 하디는 팬들을 위해 직접 무대 인사를 자청했다. 본래 예정된 영화 관련 행사가 없었지만 자신이 출연 중인 영화 ‘레전드’가 상영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그가 한국의 관객들과 직접 만나길 원했다. 이에 그의 에이전시가 ‘레전드’ 측에 이런 뜻을 전했고, 극적으로 깜짝 무대인사가 성사됐다.
극비리에 내한한 톰 하디지만 무대인사 만큼은 어느 내한행사 못지않았다. 오히려 팬들에겐 더 반길만한 일이었다. 톰 크루즈, 톰 히들스턴 등을 잇는 역대급 내한 스타의 등장이었다. 보통 내한 스타의 경우 레드카펫, 무대인사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팬들을 만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톰 하디는 비공식적으로 팬들과 직접 만나 1대 1로 소통했다.
무대인사에 나선 톰 하디는 상영관 밖에서 기다리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같이 찍는 등 친절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그가 영화관을 찾는다는 소식에 영화관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심지어 갑작스런 톰 하디의 무대인사 소식에 대전에서 택시를 타고 온 팬도 있었다. 톰 하디는 몇 시간에 걸쳐 이런 팬들과 직접 만났다. 이처럼 할리우드 스타가 자신이 먼저 국내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선 건 이례적 경우다.
사실 그동안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 가운데는 ‘친절한 톰들’로 불리는 톰 크루즈, 톰 히들스턴 그리고 이번에 합류하게 된 톰 하디 같은 배우들도 있지만, 공식적 자리에서만 미소 지을 뿐 깐깐하고 까칠하게 굴어 한국의 스태프들을 힘들게 한 배우들도 많았다. 어떤 이들은 ‘톱스타’의 잘못된 예를 몸소 보여줬고, 팬들을 향한 팬서비스 개념이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내한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기도 했다.
톰 하디의 이번 행보는 여러모로 남다를 수밖에 없다. 광고 촬영을 위해 극비리 내한하더니 서울 곳곳에서 목격되고, 급기야 스스로 무대 인사를 자청했으며, 현장에서는 사인회나 다름없는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한국의 팬들을 사랑하고 더 가까이 만나보고 싶다는 그의 의지가 없었다면 성사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에 내 팬이 있어?”라고 물었던 톰 하디는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을 것이다. 직접 와보니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고마운 마음에 돌발 행동인 깜짝 무대인사로 자신의 영화를 봐주고 좋아해 준 한국의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 홍보차 내한한 배우보다 더 알차고 의미 있는 ‘극비 내한 일정’을 소화한 톰 하디. 그가 한국의 팬들에게 응답한 셈이다.
[톰 하디. 사진 = AFPBBNEWS]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