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WKBL 6개구단 중 포스트가 가장 높고 묵직한 팀들이다.
신한은행은 정통센터 하은주, 마케이샤 게이틀링을 보유했다. 이들은 신장과 무게감에서 모두 WKBL 최상위급. 여기에 4번 파워포워드 요원 신정자와 곽주영이 있다. 신한은행은 장신라인업 구축이 가능한 유일한 구단이다.
KEB하나은행은 올 시즌 포스트가 급격히 좋아졌다. 혼혈선수 첼시 리를 영입했고, 2라운드 외국선수 버니스 모스비가 있다. 전천후 득점원 샤데 휴스턴도 골밑에 직,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포워드다.
신한은행은 하은주와 게이틀링을 동시에 투입하지 않는다. 반면 하나은행은 올 시즌 내내 휴스턴이 벤치에서 쉴 때, 그리고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부터 모스비-리 더블포스트를 가동해왔다. 양 쪽 모두 충분히 이유가 있는 선택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느려 백코트 속도가 늦다. 그리고 수비범위가 좁다. 하지만, 세트오펜스에선 그만큼의 위력을 발생시킨다. 기본적으로 미스매치가 나오게 돼있다.
올 시즌 2차례 맞대결서 모두 하나은행이 웃었다. 결과적으로 더블포스트 위력이 컸고, 강이슬, 서수빈, 김이슬 등 외곽요원의 활약, 올 시즌 신한은행의 고질병인 턴오버 속출 등의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21일 3라운드 맞대결.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하나은행 모스비-리 트윈타워를 의식. 마케이샤 게이틀링의 출전시간을 늘렸다. 모니크 커리의 득점은 김단비, 신정자 등 국내선수들로 메워낼 심산이었고, 게이틀링과 신정자를 활용해 매치업 열세를 최소화하고자 했다. 공격에서 두 사람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 신정자는 리와 모스비의 느린 발을 활용, 미드레인지에서 잇따라 중거리포를 만들었다. 최윤아와의 2대2 공격이 주효했는데, 하나은행은 이 부분에 대한 대비가 미흡했다.
또 하나. 게이틀링의 컨디션이 시즌 최고 수준이었다. 정 감독은 "느리고 부지런한 편이 아니다"라며 수 차례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게이틀링의 존재로 신한은행은 도움수비 부담을 크게 덜었다. 게이틀링은 꼬박꼬박 골밑 득점을 올렸고, 리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모스비는 신정자와 국내선수들의 적절한 도움수비로 커버했다. 이날 신한은행은 상대적으로 외곽슛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골밑에서 볼이 효율적으로 돌면서 외곽까지 찬스가 난 것. 3점슛 21개를 던져 단 2개 성공에 그쳤지만, 과정은 매끄러웠다.(3점포가 활발히 터졌으면 신한은행의 일방적인 흐름이 될 가능성이 컸다)
반면 하나은행은 리-모스비 트윈타워 위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일단 모스비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매치업 이득을 볼 수 있었지만, 좋지 않은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하나은행은 미스매치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리 역시 게이틀링과의 매치업, 제공권에서 판정패했다.
하나은행은 리와 모스비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2-3 지역방어를 잠시 사용했는데, 이 역시 신정자가 하이포스트를 손쉽게 점령하면서 무너뜨렸다. 그러자 하나은행은 더블팀 로테이션 수비를 꺼냈고, 이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게이틀링과 신정자에게 많은 점수를 줬다. 경기 막판 추격을 위해 샤데 휴스턴을 넣으면서 매치업에서 완전히 밀렸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결과적으로 박빙 승부였다. 신한은행은 실책과 외곽슛 난조로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골밑에서의 미세한 균열이 승부를 갈랐다. 신한은행이 26점 16리바운드의 게이틀링을 앞세워 이틀 전 우리은행전 완패를 딛고 깔끔하게 3라운드를 마쳤다. 하나은행 리와 모스비는 각각 13점 3리바운드, 10점 6리바운드에 그쳤다.
[게이틀링.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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