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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흥미로운 결과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2년 700만달러 조건으로 입단한 김현수. 메디컬테스트를 무사히 마쳤고, 볼티모어의 계약 공식발표를 눈 앞에 뒀다. 중요한 건 내년 성적이다. 김현수로선 메이저리거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첫 시즌인 2016년부터 강렬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미국 통계전문사이트에서 김현수의 2016년 성적을 비교해 눈길을 모은다. ESPN 칼럼니스트이자 통계분석전문가 댄 짐보르스키는 지난 21일 자신이 고안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통해 김현수가 내년 시즌 132경기서 516타수 139안타, 타율 0.269 20홈런 64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22일 야구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김현수가 내년 시즌 577타수 138안타, 타율 0.267 17홈런 64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큰 틀에서 차이는 없었지만, 세부성적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이 사이트 역시 ZiPS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프로그램 전망, 그 의미
팬그래프닷컴은 댄 짐보르스키가 직접 예상한 성적과는 약간 달랐다. 기록을 예상한 시점이 다르면 예측 결과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사실 예상성적이 엇갈리긴 했지만, 큰 틀에선 거의 차이가 없다. 똑같이 2할6푼대의 타율에, 타점은 같다. 홈런 개수도 3개로 큰 차이가 없었다.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1131경기 통산 0.318을 때렸다. '사못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타격기계 이미지가 강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통계프로그램은 김현수가 KBO리그보다 투수 수준이 높은 메이저리그서 타율이 많이 깎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나. 김현수는 올 시즌을 포함 20홈런 돌파는 단 세 시즌(2009년. 2010년, 2015년)에 불과했다. 그런데 짐보르스키의 경우 20홈런 돌파를 예상하면서 김현수의 올 시즌 업그레이드 된 장타력을 인정했다. 반면 팬그래프닷컴의 경우 김현수가 장타력에선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김현수가 올 시즌 장타력을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미국 현지에선 그의 장타력보다는 출루율에 주목하는 게 사실. 그래서 볼티모어에서 김현수가 1~2번타자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볼티모어 선은 22일 김현수를 3번타자로 내다보기도 했다. 여전히 전망이 엇갈린다)
결국 통계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김현수가 실제로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짐보르스키는 올 시즌 강정호의 타율을 0.230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강정호는 0.287을 기록했다. 결국 김현수가 실력으로 자신의 우수성을 보여주면 된다.
▲주전 좌익수인가
김현수의 볼티모어행이 확정된 이후, 대다수 메이저리그 전문가가 김현수가 주전 좌익수를 꿰찰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볼티모어 코너 외야수들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김현수의 보장금액 700만달러가 벤치에 썩혀둘 수 없는 금액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런데 짐보르스키와 팬그래프닷컴은 올 시즌 김현수가 나란히 516타수, 577타수를 소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정도의 타수는 주전이 아니면 채우기가 쉽지 않다. 사실상 김현수가 주전에 무혈입성 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 이 대목은 김현수로선 반갑다.
물론, 주전보장 역시 김현수 하기 나름이다. 스프링캠프 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플레툰 기용 등 곤혹을 겪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일반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스몰마켓 구단 볼티모어가 더 이상 중량감 있는 코너 외야수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MLB.com은 22일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외야수 알렉스 고든의 행선지로 볼티모어를 거론하기도 했다.(물론 가능성은 높다고 보지 않았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주전경쟁은 변수가 많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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