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극적인 반전이다.
SK 김선형은 22일 LG전서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2점슛과 3점슛 합계 7개를 던져 2개 성공에 그쳤고, 자유투 2개도 모두 놓쳤다. 자신의 슛 감각이 좋지 않다는 걸 의식한 김선형은 경기 내내 아예 슛 시도를 최대한 자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SK는 김선형의 한 방으로 이겼다. 75-75 동점이던 경기종료 24초전 좌중간에서 시도한 3점슛이 림을 여러 번 맞고 들어갔다. 작전타임 후 LG 트로이 길렌워터가 시도한 무리한 3점슛이 림을 벗어났고, SK는 속공으로 역습, 김선형의 레이업 득점으로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이날 김선형은 5점에 그쳤다. 하지만, 매우 결정적 순간에서 터진 순도높은 득점이었다.
▲반전의 3점슛
김선형은 속공전개와 돌파력이 매우 좋은 가드. 그러나 상대적으로 3점슛 테크닉은 떨어졌다. 결정적인 승부처서 활용될 정도의 공격옵션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 김선형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2.7%다. 경기당 2.15개를 성공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경기당 2개 이상의 3점슛을 넣는 중이다.
아직 단 13경기만을 치러 표본이 적다는 약점은 있다. 그러나 농구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김선형의 3점슛 테크닉이 좋아졌다"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LG전 막판 한 방도 예전의 김선형이었다면 시도 자체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김선형의 3점슛은 올 시즌 SK의 주요 공격옵션으로 격상했다. 15일 삼성전 4쿼터 종료 장거리 버저비터 역시 우연이 아닌 테크닉 향상의 증거다.
▲극적인 변화
김선형은 불법스포츠사이트 배팅 스캔들에 연루, 2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 기간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냈다. 한 농구관계자는 "김선형의 슈팅 테크닉이 향상된 건 결국 징계기간에도 개인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했다.
3점슛 폼을 교정한 효과가 실전서 발휘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자세히 보면, 팔이 왼쪽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넘어갔다"라고 했다. 실제 김선형은 슛을 던질 때 양 팔이 두 눈을 가리는 자세였다. 자연히 공을 끝까지 쳐다보지 못했다. 그러나 오른 팔을 오른쪽 눈 앞으로 이동시키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흔히 말하는 '볼 줄'(슛 포물선)을 끝까지 보면서 슛을 던질 수 있게 됐다. 결국 성공률이 높아졌다. (사람이 공을 던질 때 원하는 곳으로 끝까지 시선을 유지하면 공이 정확히 날아가는 원리를 생각하면 된다)
명슈터 출신 문경은 감독이 명쾌하게 설명했다. 그는 "오른손잡이는 오른팔이 오른쪽 눈 앞에 있는 상태로 슛을 던져야 한다. 반대로 왼손잡이는 왼팔이 왼쪽 눈 앞에 있는 상태에서 슛을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김선형은 양손을 모두 사용하지만, 오른손잡이다. 이 부분을 완벽하게 실행하고 있다.
또 하나. 문 감독은 "올라간 상태(체공상태)에서 손목을 꺾을 때 리듬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손목에서 공을 떠나 보내는 슛 릴리스 과정을 '원~투~쓰리'로 구분했다. 그는 "선형이는 그 동안 '투'에서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투'에서 손목을 많이 꺾어 '쓰리'로 넘어가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 리듬감 있게 원~투~쓰리로 이어져야 하는데, 그동안 김선형은 원~투에서 급하게 슛 릴리스가 일어났다. 이 부분을 조정하면서 김선형의 슛 터치 자체가 부드러워졌다.
올 시즌 김선형의 3점슛 성공률 향상은 문 감독의 조언, 김선형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올 시즌 SK 행보는 지지부진하지만, 간판스타는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다.
[김선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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