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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유독 한 감독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배우들이 있다. 사무엘 L. 잭슨을 비롯 하정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니 뎁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만 해도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두 작품에 출연하며 여전히 건재한 할리우드 배우임을 입증한 사무엘 L. 잭슨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봉 당시 영화계에 큰 충격을 안겨준 '펄프 픽션'을 통해 처음으로 감독과 인연을 맺은 그는 제 5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 67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 4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그는 '재키 브라운', '킬 빌 2',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장고: 분노의 추적자'까지 연이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 감독이 추구하는 캐릭터상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내달 7일 개봉 예정인 '헤이트풀8'에서 사무엘 L. 잭슨은 눈빛과 말 몇 마디로 상대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현상금 사냥꾼' 역을 대체불가한 연기력으로 선보이며 타란티노 감독의 페르소나임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관계는 스크린 밖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현지시간 21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축하하기 위해 사무엘 L. 잭슨을 필두로 '헤이트풀8' 출연진이 모두 모인 것. 사무엘 L. 잭슨은 "쿠엔틴 타란티노가 그 동안 남들과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을 인정받은 자리다. 나는 그가 아주 자랑스럽다"며 감독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특히 이 날 생일을 맞이한 사무엘 L. 잭슨을 위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친히 축가를 불러주며 다정한 한때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배우 사무엘 L. 잭슨 조합 못지않게 감독의 사랑을 받는 페르소나 배우들이 있다.
먼저 국내에서는 단 한 편의 영화로 감독과 배우를 각인시킨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가 있다. 윤종빈 감독의 대학교 졸업 작품이었던 '용서받지 못한 자'는 유수 영화제 수상을 통해 주목 받았다. 이를 계기로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의 작품에 하정우를 캐스팅, 모든 작품을 한 배우에게 투영시킨 우정까지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있다. 이들은 '갱스 오브 뉴욕'을 비롯, '셔터 아일랜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등의 작품에서 계속해서 호흡을 맞췄고, 특히 감독은 외모로만 주목 받던 배우에게 감춰져 있던 내면의 선 굵은 연기력을 끌어올리며 시선을 모았다.
마지막은 '가위손'의 감독 팀 버튼과 배우 조니 뎁이다.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없는 순수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독특한 작품으로 인연을 맺게 된 둘은 '슬리피 할로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무려 7편의 작품을 함께하며, 범상치 않은 작품 세계 속 독특한 매력을 보여줬다.
[쿠엔틴 타란티노-사무엘 L. 잭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하정우(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공식사이트,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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