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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신인 배우 안효섭에게 자신이 출연한 케이블 예능은 경력의 전부였다. 그의 첫 드라마 데뷔작인 MBC 창사기념 특집드라마 '퐁당퐁당 러브(LOVE)'의 김지현 PD는 바로 그 예능에서 바이올린을 켜던 안효섭을 눈여겨 봤고, 주연인 체아직·박연 역에 과감히 낙점시켰다.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은 "눈이 풀리면 차가워 보이는 인상"인데 김 PD가 그 점을 마음에 들어 해 미팅 제안을 먼저 받게 됐다.
연기 경험이 전무 했던 안효섭은 꾸밈없는 맨 얼굴로 카메라와 마주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 발산하는 설익은 매력은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던 체아직의 성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김지현 PD께서 케이블채널 tvN '언제나 칸타레2'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시고 회사로 연락을 주셨어요.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미팅이 좋게 마무리 돼, 첫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는 행운도 얻게 됐고요. 비중이 많은 편인데 현대적 요소가 섞인 퓨전 사극이라 부담이 덜 됐어요."
TV 드라마라는 세계를 첫 경험한 안효섭은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이 그저 어색하고 낯간지러웠다. 아쉬움이 컸지만 3개월여를 배워 도전한 액션 연기는 그에게 또 다른 재능이 있음을 알게 해줬다. 많은 부분이 편집돼 짧게 전파를 탔지만 '커터칼 액션'으로 명명된 칭찬은 최고로 듣기 좋았다고. 에피소드도 여럿 생겼다.
안효섭은 "대본을 받자마자 대사를 단숨에 외웠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니까 너무 떨리더라고요. 말을 조련할 때 내는 소리가 '하'인데 자꾸 '헤이'라고 해 NG를 냈어요. 외국에서 오래 살아 입에 잘 안 붙는 대사들이 있더라고요"라며 그중 하나를 공개했다. 그는 어릴 적 캐나다로 떠나 열일곱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인상 깊었던 상반신 노출 장면을 언급하자 쑥스러운 듯 웃었다. 안효섭은 "첫 촬영 날 가장 먼저 찍은 신이예요. 상상도 못했고, 준비도 없었죠. 그런데 몸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너무 추웠어요. 붕대에 피를 묻혀야 했는데 이게 얼더라고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극 후반 박연으로 정체가 밝혀진 안효섭은 미스터리 한 속내를 가진 의문의 인물이었는데, 하늘에서 떨어진 장단비(김슬기)를 도와주며 오랜 시간 연기 호흡을 맞췄다. "틀에 박힌 연기가 아닌 그 틀을 깨고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신인 때가 생각나서 그랬던 건지 선배라는 게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잘 챙겨주셨어요"라며 김슬기에게 가장 고마워했다.
안효섭은 곽시양, 권도균, 송원석으로 꾸려진 프로젝트 그룹 원오원(One O One)의 멤버다. 올해 'LOVE YOU' '마비가 됐어'라는 곡도 발표했다. 첫 데뷔작 '언제나 칸타레2'에서도 바이올린을 켰었던 그이기에 언제나 음악적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다.
"사실 제가 한국에서 가수를 준비하다가 그만뒀었는데 정말 좋아하는 일을 취미로 하고 싶었던 이유에서였어요. 직업화가 되면 스트레스를 얻게 되고 그 만의 가치를 잃어버릴 것 같더라고요. 처음부터 연기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 드라마 '꽃보다 남자'나 '쩐의 전쟁' 같은 작품을 보고 한국에서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나이 만 스무 살인 안효섭은 열정이 샘솟는 청춘이다. 배움에 있어 욕심도 많다. 연기자의 꿈을 키우지만 대학에서 국제비지니스를 배우고 있다. 공부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이도 언젠간 필요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끝으로 안효섭은 오랜 외국 생활 탓에 아직은 한국 문화가 낯설고, 연예계 생활은 더욱 그러하지만 "인간미가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매력을 자랑하며, 배우로서의 밝은 미래를 그렸다.
[배우 안효섭.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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