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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역시 초심 잃지 않은 딴따라!”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싸이 연말콘서트 ‘올나잇 스탠드-공연의 갓싸이’가 열렸다.
매번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특수효과와 음향, 조명, 레이저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독창적인 무대연출 등을 선보여왔던 싸이는 이날 역시 화려하게 등장, 첫 곡으로 자신의 히트곡 ‘라잇나우’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오늘 분위기 죽인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싸이는 “데뷔 15년이 됐다. 시작은 엽기 가수였지만 다소 이색적인 경력의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 모든 수식어를 뒤로한 채 고객을 모시는 업주의 마음의 딴따라 싸이다”라고 말하며 관객들을 반겼다.
싸이는 ‘젠틀맨’ ‘연예인’ ‘댄스쟈키’등 신나는 댄스곡들로 관객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특히 싸이는 관객들에게 춤을 알려주거나 중년의 4명의 여성 관객을 ‘핑클’이라 칭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함성 소리에 따라 앵콜 길이를 정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으며 흥을 돋우기 위해 대형 파도타기를 시도해 모두를 감탄케 했다.
‘새’ ‘아저씨 SWAG’ ‘나팔바지’ ‘DADDY’ ‘흔들어주세요’ ‘예술이야’ ‘강남스타일’ 등 싸이의 신나는 히트곡들도 단연 훌륭했지만, ‘어땠을까’ ‘아버지’ ‘낙원’ 등의 감미로운 곡들 역시 싸이의 진가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고(故) 신해철 헌정곡 ‘DREAM’을 선보일 때는 큰 감동이 밀려왔다. 싸이는 고 신해철 헌정곡을 부르기에 앞서 “작년에 떠나보낸 아끼는 사람을 위한 곡이다. 오늘 그 분들의 가족들도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고, 이와 동시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싸이가 고 신해철을 기리기 위해 이번 앨범에 수록한 ‘드림’은 고인에 대한 헌정곡으로, 싸이와 고 신해철이 함께 작사했다. 이날 싸이는 진심을 담아 노래했으며 관객들까지 눈물짓게 했다.
뭐니뭐니해도 싸이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여장 퍼포먼스였다. 싸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EXID의 ‘위아래’에 도전했는데, 가슴을 부각시킨 상의와 핫팬츠로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여성 댄서들과 골반과 허리를 이용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꾸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곡 후반부에는 가슴에서 불꽃이 폭발하는 엽기적이면서도 신선한 퍼포먼스가 공개돼 분위기를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싸이 콘서트는 게스트도 화려했다. 이날 비가 깜짝 등장했고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선물에 어리둥절 하면서도 기뻐했다. 비는 이날 ‘이츠레이닝’ ‘힙송’ ‘태양을 피하는 방법’등 히트곡을 연달아 선보였고, 싸이는 보여주지 못한 섹시하고 세련된 댄스를 펼쳐 또 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이례적으로 게스트 공연에서 앵콜 요청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싸이가 3년 5개월만에 앨범을 발표하고 개최하는 첫 콘서트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콘서트 티켓 역시 회당 만2천5백석씩 총 5만석이 전부 매지되는 등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스탠딩 콘서트 사상 최초로 4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공연은 26일까지 이어진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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