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과연 올해는 붙박이 3루수가 나올 것인가.
매 시즌 시작 전 한화 이글스에 주어진 과제가 있었다. 주전 3루수 찾기였다. 2009년 이범호(현 KIA, 당시 3루수로 119경기 968⅔이닝 소화) 이후 확실한 붙박이 3루수가 없었다. 2010년에는 송광민이 76경기(602이닝), 오선진이 41경기(223⅓이닝)에 3루수로 출전했다. 2011년에는 이여상(현 롯데)이 108경기(762이닝)에 3루수로 나섰다.
2012년에는 이여상이 주전 3루수로 출발했으나 31경기(221⅔이닝) 출전에 그쳤고, 오선진(105경기 887⅔이닝)이 뒤를 이었다. 그해 오선진은 타율 2할 6푼 3리 3홈런 41타점 출루율 3할 1푼 6리로 시즌 최고 성적을 찍었다. 기대가 컸다.
그러나 2013년부터 한화의 3루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었다. 그해 오선진이 70경기(516이닝) 출전에 그쳤다. 이대수(현 SK, 55경기 420⅔이닝)와 이시찬(18경기 89⅓이닝), 임익준(11경기 72이닝) 조정원(5경기 14이닝)까지 총 5명이 돌아가며 '핫코너'를 지켰다. 지난해에는 송광민(82경기 618⅓이닝)과 김회성(53경기 327⅓이닝)이 3루를 지켰다. 송광민은 유격수로 출발했으나 불안한 수비로 인해 포지션을 옮겼고, 3루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또 한 번 붙박이 3루수가 없어 고생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시즌 시작 전 김태균에게 3루 수비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만약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김회성이 주전 3루수로 출발했으나 오래 가지 못했다. 김회성은 3루수로 49경기에서 347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부상도 겹쳤다. 대졸 신인 주현상이 3루수로 94경기에 출전, 559⅔이닝을 소화했다. 타격은 다소 미흡했으나 안정된 수비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신성현(34경기 163⅓이닝)과 권용관(23경기 95⅓이닝)도 번갈아 핫코너를 지켰다. 주전 3루수 유력 후보였던 송광민은 8경기(51⅔이닝)에서만 3루를 지켰다. 이후 부상으로 도중하차했다. 올해 10경기 이상 핫코너를 지킨 한화 선수는 한상훈 포함 총 6명.
내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김회성과 송광민은 재활 중이다. 특히 둘은 김 감독이 시즌 전 큰 기대를 걸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주현상은 타격, 신성현은 수비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 제대 후 돌아온 오선진과 최윤석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선진은 주전 3루수 경험이 있다. 2년간 상무에서 뛰며 출루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 최윤석은 SK 시절부터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운 수비가 강점이었다. 2년간 최윤석을 지도한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최윤석이) 체력은 물론 하드웨어도 좋아졌다. 탄탄해졌다"고 칭찬했다.
단순히 팀 전력 향상을 위해서는 외국인 타자가 3루를 맡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 하지만 팀의 미래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붙박이 3루수 후보는 많은데 확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다. 외국인 3루수가 오지 않는다면 내년 1월 고치, 2월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리가 정해질 공산이 크다. 올해는 김회성이 큰 기대를 모았으나 그만큼 아쉬움도 컸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확실한 주전 3루수를 보유한 팀이 좋은 성적을 냈다. 일본시리즈에서 맞붙은 소프트뱅크(마쓰다 노부히로)와 야쿠르트(가와바타 싱고) 모두 핫코너가 강했다. 한화가 4강권에 들기 위해서는 '강한 3루수'가 필수다. 한화 몇 년째 진행 중인 숙원사업을 풀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김회성이 지난 1월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3루 펑고를 받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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