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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박찬호가 역대 텍사스 레인저스 FA 중 최악의 선수로 선정됐다.
텍사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 역사상 최고와 최악의 FA 10명씩을 선정했다. 그 중 박찬호는 최악의 FA 1위에 뽑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개척자'인 박찬호는 2001년까지 LA 다저스에서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01시즌 종료 후 FA 권한을 얻은 박찬호는 200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약 760억원)에 이르는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71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현재도 많은 액수지만 당시에는 그야말로 '초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첫 시즌에는 그나마 9승 8패 평균자책점 5.75를 기록했지만 2003년 1승 3패 평균자책점 7.58, 2004년 4승 7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결국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2005시즌 중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트레이드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24승 98패 평균자책점 4.36으로 활약한 박찬호지만 텍사스에서는 22승 23패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에반 그랜트 기자는 "텍사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팀을 빨리 구성하기 위해 투수들을 많이 영입했다"며 "텍사스는 어떤 투수든 원하면 6000만 달러를 줬다. 박찬호가 손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텍사스에서의 성적을 언급한 그는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한 시즌도 145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다"면서 "평균자책점 5.79는 5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텍사스 선발 투수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것은 재앙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찬호에 이어 최악의 FA 영입 2위로는 후안 곤잘레스, 3위는 마크 클락, 4위는 토드 반포플이 뽑혔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반대로 최고의 FA에서는 애드리안 벨트레, 콜비 루이스, 놀란 라이언, 존 웨틀랜드, 윌 클락이 1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다르빗슈 유는 6위에 선정됐다.
[박찬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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