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불펜 왕국'으로 거듭난 한화 이글스의 새 마무리투수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후보군은 확실히 추려놓았다.
한화의 불펜은 한층 강화됐다. FA 불펜 최대어로 꼽히던 정우람을 4년 84억원을 주고 영입했다. 권혁 윤규진 박정진이 고군분투하던 불펜에 리그 최정상급 계투가 합류했다. 일단 승리조는 갖춰졌다. 확실한 보직을 놓고 고민할 시기다.
현시점에서는 올해 마무리로 활약한 권혁과 정우람이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다. 권혁은 올해 78경기에서 9승 13패 17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후반기 28경기에서 2승 5패 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7.07로 부진했던 게 옥에 티. 그러나 전반기 50경기에서는 7승 8패 1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01로 활약했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는 힘이 돋보였다.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잘 들어가면 그야말로 언터처블.
정우람은 KBO리그 대표 셋업맨. 그러나 2012년과 올해는 SK의 마무리로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2012년 53경기 2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20, 올해 69경기 7승 5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21의 성적을 남겼다. 구속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탁월한 제구력과 주무기 서클체인지업을 앞세워 타자들을 제압했다.
어깨 수술을 받은 윤규진도 마무리 후보 중 하나다. 올해 마무리로 낙점됐으나 부상으로 2차례 이탈했고, 40경기 3승 2패 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성적을 남겼다. 빠른 공과 포크볼 조합이 일품이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마무리에 최적화된 투수. 회복 시점이 관건이다.
한화가 올 시즌 중반까지 순항한 건 불펜의 힘이 컸다. 그러나 과부하가 걸리면서 후반기 들어 무너졌다. 7월까지 4.41이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8월 이후 6.06으로 치솟았다. 불펜 붕괴와 동시에 팀 성적도 급전직하했다. 이기는 상황에 내보낼 투수는 권혁 윤규진 박정진이 전부였다. 그래서 더 피로가 쌓였다. 올 시즌 팀 블론세이브는 14개(5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정우람의 가세로 한결 여유가 생겼다. 계획대로 톱니바퀴가 맞아 돌아간다면 계투진이 2이닝 이상 막을 일도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 셋업맨과 마무리 보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듯. 김성근 한화 감독은 최근 통화에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일단 만나서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 권혁 윤규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