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성남 김진성 기자] 고려대가 이민형 감독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농구대잔치는 남녀프로농구 출범 이후 인기가 시들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한 해 아마농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로서의 의미가 있는 건 분명하다. 특히 대학의 경우 4학년 예비 졸업생들을 프로에 보낸 상황서 농구대잔치서 예비 신입생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다음 시즌 대학농구리그를 대비한다.
고려대는 올 시즌 프로아마최강전 준우승, 대학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변함 없이 아마농구 최강자 위상을 지켰다. 이동엽과 문성곤, 이종현, 강상재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어지간한 프로팀 위력에 버금갔다. 그러나 이동엽과 문성곤이 나란히 졸업하면서 전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더구나 이번 농구대잔치 직전 이민형 감독이 입시비리 스캔들로 학교로부터 직무정지 징계를 받아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감독이 입시비리 스캔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든 없든 고려대로선 농구부를 자체적으로 조사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 감독을 대회에 내보내지 않았다.
고려대는 이 감독 없이 강병수 수석코치와 이효상 코치 체제로 이번 대회를 치렀다. 대학 레벨에선 전력이 압도적이라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일부 경기서는 고전하기도 했다. 이동엽과 문성곤 공백이 분명했고, 이종현과 강상재는 1년 내내 대학과 성인대표팀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며 많이 지친 것도 사실이다.
결정적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감독 부재는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마농구에서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감독의 장악능력과 경기운영능력은 경기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더구나 고려대는 몇 년 전에도 내부 문제로 혼란을 거듭했는데, 당시 이민형 감독이 학교와 선수들을 안정시킨 효과가 컸다. 이후 고려대는 이 감독 중심으로 승승장구했다.
고려대는 예선서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예선과 준결승전을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결국 결승전서 상무를 넘었다. 이종현-강상재 더블포스트를 철저히 활용했고, 경기 막판 예비 신입생 박정현까지 투입, 트리플포스트를 가동했다. 고려대는 경기도중 수시로 3-2 지역방어를 가동, 상무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승부처에서 강병수 코치와 주장 이종현을 중심으로 좋은 응집력을 뽐냈고, 적절한 수비변화와 선수교체로 외곽포 위주의 상무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러나 이후 대처가 늦었다. 상무는 높이를 앞세운 고려대의 3-2, 2-3 지역방어를 외곽에서의 적절한 패스게임으로 대처했다. 변기훈과 최진수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경기종료 1.9초전에도 변기훈에게 3점포를 맞아 패배했다. 지역방어 그 이후 대처가 늦어지면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수장의 공백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고려대로선 3년만의 정상탈환에 실패했다.
[강병수 코치. 사진 = 성남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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