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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육룡이 나르샤' 변요한, 정유미의 길고 길었던 트라우마가 끝났다. 완벽한 치유는 없겠지만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악자를 제거하고,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끊었다. 잊고 싶었던 트라우마를 마주했고, 결국 서로를 보듬었다.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25회에서는 위화도회군을 함께 결정했던 이성계(천호진)와 조민수(최종환)의 처절한 마지막 싸움이 그려졌다.
그런 가운데 이방지(변요한)와 연희(정유미)는 과거 자신들의 고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몹쓸 짓을 하며 상처를 준 대근(허준석)을 마주했다. 과거 연희는 대근에게 겁탈 당했고, 이방지는 그런 연희를 구해주지 못한 채 괴로워 했다.
서로 연모했던 이방지와 연희는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겁 많고 우유부단했던 이방지는 삼한제일검이 될 정도의 피를 부르는 무사가 됐고, 연희 역시 화사단의 흑첩 자일색으로 살아갔다.
이방지와 연희는 이전보다는 강해졌다. 그러나 아픔을 갖고 살아 갔기에 두 사람에겐 슬픔이 있었다. 어른이 된 뒤 마주했을 때 서로를 피했던 것 역시 트라우마 때문이었다. 결국 피해를 입은 이들의 인생만 깨져버렸다.
그러나 이방지와 연희는 결국 트라우마를 마주했다. 피하고 싶었지만 마주하지 않으면 끊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두 사람은 대근을 함께 죽였다. 그의 얼굴조차 마주하기 싫지만 연희는 그를 낚아채 비녀로 목을 찔렀다. 죽지 않으려 연희를 공격하는 대근을 이방지가 칼로 베어버렸다.
대근은 죽었다. 길고 길었던 트라우마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방지와 연희는 어린 시절 땅새와 연희로 서로를 마주했다. 그 시절 연희를 구하지 못했던 이방지는 "괜찮아. 끝났어"라며 그녀를 안아줬다. "미안해"라고 뒤늦은 사과도 했다. 연희는 스스로 트라우마를 끊고 이방지에게 안겨 그 때의 상처를 위로 받았다.
이들의 트라우마는 스스로 끊었기에 더 뭉클했다. 누군가 대신 해결해준 복수가 아니었다. 스스로 강해졌고, 자신들의 손으로 트라우마를 끊었다. 이후 이들의 사랑이 이뤄질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지는 모른다.
그러나 긴 시간 자신들을 옭아맸던 트라우마를 끊은 이들에게 펼쳐질 이후 인생은 그게 무엇이든 더 빛날 것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들의 모습에 더 뭉클함을 느꼈다.
['육룡이 나르샤' 변요한, 정유미.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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