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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보보보 보니보니! 하하하 하니하니! 우리는 보니하니! 예!"
얼마 전 화제가 된 '정신나간 진행력' 동영상의 두 MC '보니' 신동우와 '하니' 이수민 덕분에 알려졌지만 사실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는 무려 12년 넘게 이어온 국내 최장수 어린이 생방송 프로그램이다. 오랜 세월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준 그 '보니하니'가 29일 오후 6시 대망의 3000회를 맞는다.
▲ 초등학생들의 아이돌…"MC 교체에 항의까지"
2003년 9월 28일 첫 방송된 '보니하니'는 당시 EBS에서는 파격적이던, 서서 춤을 추고 게임을 하는 진행 방식을 도입했다. MC들조차 "EBS에서 이래도 되나요?" 물어볼 정도였으나 MC들의 탁월한 진행 능력이 어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교육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MC들은 인기 스타였다. 초대 MC 김태진과 한별을 비롯해 지금껏 총 여덟 명의 '보니'와 아홉 명의 '하니'를 배출했는데, 초등학생들에게 아이돌 가수 못지 않은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첫 연출자 문동현 PD는 "당시 1대 '보니', '하니'가 교체됐을 때 아이들이 밥을 안 먹고 TV를 안 본다는 항의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왔다"고 돌아봤다. 초대 '보니' 김태진도 하차 당시 "아이들 사이에선 제가 죽었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했다.
최장 기간 '보니'와 '하니'로 호흡 맞춘 장원식과 김소영은 "돌림판이 지금보다 컸는데, 한번은 돌림판이 엎어진 적이 있다. 돌림판에 깔렸지만 어린이 프로그램이라 깔려 있는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진행했다"고 회상했다.
최근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 시청자들에게도 '보니하니'가 알려진 건 현 MC 신동우와 이수민의 프로MC 뺨치는 진행 실력 덕이 컸다.
신동우는 MC 초반만 해도 "생방송 울렁증이 있었다"면서 "어느 정도 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방송 전에는 아무 것도 안 먹고, 다 끝나면 긴장이 풀려 홀가분해지는 느낌을 즐기려고 한다"고 나름의 노하우도 있었다.
이수민은 '보니하니'에 대한 관심이 "1년 동안 열심히 호흡을 잘 맞춘 덕분인 것 같다"면서도 "사실 전 진행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 동우 오빠가 잘해준다. 오빠한테 감사하다"고 했다.
▲ 3000회 맞아 특집 생방송
기념적인 3000회라 특별한 코너들이 60분간 생방송으로 펼쳐진다. '보니' 신동우의 랩 실력이 공개되고, '하니'의 탄생 비화를 담은 '하니 비긴즈'도 기대감을 모은다. '먹니', '당당맨', '서장님', '꽃 쌍둥이' 등 '보니하니'의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들은 물론, 깜짝 게스트도 출연 예정이다.
3000회 연출을 맡은 이호 PD는 "'보니하니'를 거쳐간 PD들에게 초청장을 돌리기로 했는데 언뜻 생각나는 사람만 30여명이더라"며 "2003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그만큼 많은 수의 제작진이 '보니하니'와 함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3000회를 제작하는 책임과 보람이 크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나라 초등생들의 방과 후를 책임지고 싶다"는 포부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E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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