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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단지 경력이 오래 됐기에 얻은 칭호가 아니었다. 노래가 만들어내는 세대를 뛰어넘은 공감과 후배를 챙기는 노련한 배려까지 김창완 밴드에겐 '전설'이란 수식어가 어울렸다.
'2015 KBS 가요대축제'가 30일 밤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 스카이돔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축제가 내세운 콘셉트는 '패밀리(Family)'였고, 이에 걸맞게 고척 스카이돔에는 가족 단위의 관객을 포함해 다양한 세대의 2만 여 관중이 함께 하며 공연을 즐겼다.
그리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피날레 가수로는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해 주옥같은 명반들을 쏟아내며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김창완을 중심으로 한 김창완 밴드가 등장했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로부터 시작된 김창완 밴드의 무대에는 그가 직접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 후배 가수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 했다.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무대에는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가 등장해 감성적인 보이스를 선보였다.
또 최근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OST로 삽입돼 익숙한 산울림의 '청춘'도 들을 수 있었다. 이 무대에는 아이돌그룹 엑소 백현, 수호, 시우민이 함께 했다.
네 번째 곡인 '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무대 중에는 함께 하던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이 가사를 잠시 잊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 순간 떨어져 기타를 연주하고 있던 김창완은 자연스럽게 노래를 함께 부르며 서현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어 김창완은 미소를 지으며 서현과 눈을 마주쳤고, 잠시 당황한 듯 했던 서현은 안정을 찾고 무사히 무대를 완성해냈다. 위기상황에서 더 빛난 노련한 선배의 배려였다.
그리고 마지막 '아니 벌써'와 '개구쟁이' 무대에는 이날 출연한 모든 후배 가수가 함께 하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어떤 시대에 자랐건 기억할 수밖에 없는 친근한 멜로디와 가사에 가수는 물론 2만 여 관중도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을 주제로 한 이날 축제에 김창완보다 더 어울리는 피날레 가수는 없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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