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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백종원과 '아빠를 부탁해'는 올 한해 화제만 뿌린채 정작 SBS 연예대상에선 찬밥 신세가 됐다.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2015 SAF 연예대상'(MC 이경규 전현무 장예원)에서는 SBS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 및 출연자들이 한데 모여 축제의 장을 열었다.
SBS는 이날 시상식에서 장수 예능 프로그램과 올해 첫 선을 보인 프로그램, 시사 교양 프로그램, 라디오 부문까지 살뜰히 챙겼다. 어느 정도 대중이 인정할 만한 수상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백종원과 '아빠를 부탁해'가 철저히 무시 됐다는 것이다. 2015년 SBS 예능사에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던 스타와 프로그램이지만 무슨 일인지 전혀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백종원은 지난 8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백종원의 3대천왕'으로 SBS의 금요일 밤을 책임졌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았고, 그의 노하우와 맛집 선정이 매번 화제를 모았다.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백종원은 자신이 예능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상식엔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불참이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백종원이 연예대상에서 아예 제외되어야 하는 부분인지는 의문이다.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2관왕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그나마 상을 챙긴 것은 김준현 뿐이었다.
'아빠를 부탁해'도 마찬가지. 새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아빠를 부탁해'는 좋은 반응을 이끌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이경규-이예림, 조재현-조혜정, 강석우-강다은, 조민기-조윤경 부녀의 일상 및 이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출연자들의 일반인 딸들은 준 연예인 급으로 화제의 인물이 됐고, 이후 합류한 이덕화-이지현, 박준철-박세리 부녀 역시 관심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금수저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 11월 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됐지만 아예 수확 없는 프로그램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빠를 부탁해'는 백종원과 마찬가지로 무관이었다. MC를 맡은 이경규만이 '아빠를 부탁해'를 언급했을 정도로 상은 커녕 관심조차 받지 못했다. '아빠를 부탁해' 시청자들에겐 아쉬운 부분이다.
올 한 해 활약한 예능인과 프로그램 및 제작진들의 노고를 인정하며 상으로 보답하는 자리.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이미 폐지된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이토록 찬밥신세여야 했을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이 날 SBS '2015 SAF 연예대상'에서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유재석과 '정글의 법칙'·'주먹쥐고 소림사' 김병만이 대상을 공동수상했다.
[백종원, '아빠를 부탁해. 사진 = SBS 제공,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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