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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공동수상을 최소화하겠다."
MBC의 공언이 무색한 시상식이었다.
30일 진행된 2015 MBC연기대상에선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 신인상 등 3개 부문에서만 총 18명의 배우가 수상했다. 공동수상을 최소화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지만, 각 시상 부문을 다시 세 개로 나누는 사실상 '상 쪼개기'로 수여했기 때문이다.
각 시상 부문은 장르별로 미니시리즈, 특별기획, 연속극으로 세분화되는데, 이 때문에 최우수연기상만 봐도 미니시리즈 지성, 황정음, 특별기획 정진영, 전인화, 연속극 송창의, 김정은 등 6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장르 분류의 기준도 모호하다. 같은 주말극인 데도 '여왕의 꽃'은 특별기획으로 분류되는 데 비해 '여자를 울려'는 연속극으로 분류됐다.
신인상의 경우 지난해에는 남자신인상 2명, 여자신인상 2명씩 총 4명에게 수상한 것과 달리 올해는 신인상마저도 미니시리즈, 특별기획, 연속극 등으로 쪼개 각 부문별 남녀 2명씩 총 6명에게 트로피를 나눠줬다.
올해 신설된 베스트조연상도 마찬가지로 세 개 장르로 나눠 김희원, 황석정, 김호진, 김수미, 이문식, 이보희 등 총 6명이 수상했다. 10대 스타상까지 새로 생겨 10명의 배우가 이 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연말 시상식의 '상 퍼주기' 관행은 비단 MBC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상파 3사 모두 상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음에도, 공동수상과 시상 부문 쪼개기로 '집안 잔치'라는 비판을 매년 받고 있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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