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상대가 테일러와 (이)재영이를 많이 견제하길래 속공을 많이 시도했다. 그것이 상대를 혼란스럽게 한 것 같다."
'캡틴' 김혜진이 날았다. 흥국생명이 대어 현대건설을 낚고 2위로 올라섰다.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31-29 25-19) 완승했다.
이날 흥국생명 '캡틴' 김혜진은 주전 센터로 선발 출장, 11득점 공격성공률 61.11%로 펄펄 날았다. 11점 모두 공격득점이었다. 이재영과 테일러 심슨의 날개 공격을 주시하던 현대건설이 김혜진의 역습에 당했다.
김혜진은 경기 후 "우리는 어떤 팀이든 똑같이 준비하고 들어간다"며 "현대건설이 우리 팀과 맞붙을 때 범실이 많아 승패가 갈린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현대건설과 4차례 맞붙어 3승 1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현대건설은 4패 중 3패를 흥국생명전에서 떠안았다.
김혜진은 "현대건설은 높이가 좋은 팀이다"며 "나는 주로 이동공격을 활용해 높이가 낮은 선수들과 경쟁하려고 하는데, 오늘은 중앙에서 속공 플레이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테일러와 (이)재영이를 많이 견제하길래 속공을 많이 시도했다. 그것이 상대를 혼란스럽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혜진은 "일단 분위기를 더 밝게 하려고 노력한다"며 "감독님도 경기에서 지거나 못 했을 때는 '빨리 잊고 다음 상황을 준비하자'고 말씀하신다.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서 분위기 처지지 않고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8.06득점 공격성공률 41.60%를 기록 중이다. 리그 속공(성공률 44.87%) 4위, 이동공격 2위(56.14%)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것도 김혜진의 몫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처음부터 속공을 많이 시도했다. 상대 센터 블로킹도 처음 계산과 어긋나다 보니 흔들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혜진의 역습에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실력에서 졌다. 너무 못 했다"며 아쉬워했다.
[김혜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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