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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산 넘어 산이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한국 출신의 1루수 이대호와 포수 스티브 레루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 초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대호의 시애틀행 소식이 전해졌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자신의 SNS와 칼럼을 통해 이 소식을 처음 알렸다. 1년간 400만 달러(약 48억원) 계약 규모로 알려졌지만 이는 보장된 것이 아닌 메이저리그에 진입했을 때 계약 내용이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남 부러울 것 없는 커리어를 쌓은 이대호지만 마이너 계약에서 보듯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미국 스포츠매체 'CBS스포츠'는 시애틀이 이대호와 1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한 뒤 그동안의 활약상을 전했다. 하지만 시애틀에서의 현실에 대해서는 역시나 부정적인 시선이 깔려 있다.
이 매체는 "이대호는 몸무게로 인해 포지션이 1루수와 지명타자로 제한된다"고 말문을 연 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에서 플래툰 우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전으로 가는 길이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애틀 지명타자 자리는 지난해 44홈런을 때린 넬슨 크루즈 몫이다. 이대호가 넘기 힘든 벽이다. 주전 1루수 자리는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타율 .277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한 아담 린드가 꿰찰 것으로 보인다.
다만 린드는 우완 투수 상대로 타율 .291 20홈런 77타점을 기록한 반면 좌완 투수에게 타율 .221 0홈런 10타점으로 약했다. 이로 인해 시애틀로서는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나설 수 있는 우타자가 필요했다.
이 자리를 놓고 이대호와 함께 지난해부터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헤수스 몬테로 등이 경쟁을 할 듯 하다. 결국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뚫어야 할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뿌리치고 미국행을 택한 이대호. 그가 실력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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