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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영화 '번개맨' 관람을 망설이는 루나 팬들을 위한 후기.
3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린 '번개맨' 시사회. 역시 꼬마 팬들의 들뜬 얼굴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번개 파워!" 마치 '번개맨'과 만나기 위해선 꼭 치러야만 하는 의식 같아 꼬마 팬의 '번개 파워' 포즈를 힐끗 쳐다봤다.
원작 EBS 프로그램과는 배우들이 다른 영화 '번개맨'은 여주인공 한나 캐릭터를 새롭게 탄생시킨 스핀오프 격이다. 한나 역은 걸그룹 f(x) 멤버 루나가 맡아 호연했다.
덕분에 '번개맨' 마니아층인 꼬마 팬들 외에 f(x) 팬들에게도 관심이 큰 영화인데, 몇몇 f(x) 팬들은 어린이들 틈에서 홀로 '번개맨'을 보는 게 어딘지 민망하게 느껴져 관람을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번개맨'은 아이들과 더불어 춤도 추고 노래도 따라 부르면서 봐야 제 맛인 영화다. 시사회 때도 몇몇 장면에선 배우들을 따라 함께 노래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야만 했다.
흔히 예상하는 분위기의 어린이 영화만은 아니다. 어린이들의 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는 하지만, 뮤지컬 형식을 도입해 배우들의 경쾌한 노래와 춤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특히 여러 뮤지컬 출연으로 경험을 쌓은 루나가 기대 이상의 연기와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보여줘 루나의 팬들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CG도 수십 년 전 한국 히어로물의 수준과는 다르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할리우드 대형 히어로물의 CG에는 비교할 수야 없겠지만, '번개맨'이 한나를 구하러 하늘을 가르고 날아가는 장면에선 상당한 속도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야기는 이미 '번개맨'에 익숙한 아이들에 맞춰 긴 부연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악당 잘난마왕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한나를 구하기 위한 번개맨의 활약이 72분 동안 단도직입적으로 펼쳐진다. 아이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악당이지만 의외의 귀여운 매력이 있는 잘난마왕도 퍽 웃음을 준다.
무엇보다 마지막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응당 교훈적 결말이나, 아띠박사가 번개맨에게 전하는 말은 굳이 어린이 팬들이 아니라도 가슴에 남는다.
[사진 = 영화 '번개맨' 스틸]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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