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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장혁이 또 한 번 누명을 쓰고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 그가 누명을 쓴 게 이번이 벌써 두 번째. 종영까지 불과 2회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자 시청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방송된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神-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 연출 김종선 제작 SM C&C) 39회에서는 매월(김민정)이 천봉삼(장혁)과의 혼인을 위해 국사당을 내려놓으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석고대죄까지 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매월은 결국 중전 민씨(최지나)로부터 허락을 받아냈고, 동시에 인삼 홍삼 독점 판매권인 황첩까지 손에 쥐게 됐다.
육의전 대행수가 된 선돌(정태우)이 봉삼과 쌀 확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가운데, 중전으로부터 그가 황첩을 혼인 선물로 받았음을 알게 됐다. 자칫 봉삼과의 경쟁에서 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 선돌은 도승지 민영익(안재모)의 제안으로 죽은 봉삼의 아내 조소사(한채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폭로해 매월과의 혼인을 막아 황첩을 손에 넣지 못하도록 할 계략을 세웠다.
선돌은 조소사의 무덤 앞에서 일부러 매월이 바로 조소사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충격을 받은 봉삼은 조소사의 무덤 앞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며 오열했다.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매월과 혼인까지 하려했던 자신을 원망하던 봉삼은 그러나 황첩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 황첩이 있어야 굶주린 백성들에게 쌀을 팔 수 있고, 왜상들의 횡포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봉삼이 좀처럼 황첩을 포기하려하지 않자, 선돌은 결국 왜상들과 짜고 봉삼을 위기에 빠뜨리려 했다. 봉삼이 새로 설립한 조선유수조합상회 개업식에서 왜상들이 쌀을 팔지 않은 삼남지방 객주들에게 시비를 걸었고, 급기야 총까지 쏴대며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 혼란이 커지고, 흥분한 보부상들은 왜상을 때려 죽였다. 이 일로 봉삼은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봉삼의 누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4회에서도 김보현(김규철)과 길소개(유오성)의 계략에 의해 우피밀매와 소 밀도살이라는 누명을 쓰고 모진 고문을 당한 바 있다. 여기에 봉삼의 아버지였던 천오수(김승수)는 극 초반 복수심에 눈이 먼 어린 길소개(박건태)로 인해 아편을 밀매한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된 바 있다.
주인공이 누명을 쓰고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분명 드라마 전개에 있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몰입감과 함께 이후 누명이 벗겨짐으로 인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중요한 장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반복된 누명은 답답함을 느끼게 할 뿐, 더 이상 극적 장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러한 연유로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장사의 神-객주 2015'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종영까지 불과 2회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위기에 처한 봉삼이 과연 해피엔딩을 그릴 수 있을지, 치정과 음모가 아닌 드라마 제목대로, 그리고 당초 작품 기획의도대로 봉삼을 통해 돈의 가치와 의미를 담아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KBS 2TV '장사의 神-객주 2015'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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