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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래퍼 헤이즈가 지금의 인기와 인지도를 얻기 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버지의 반대로 음악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때에도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신곡을 냈고, 결국엔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 출연하는 기회까지 얻었다. 이제 공연 무대에도 종종 서고 화보 촬영도 하는 등 힘겹게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곧 발매될 새 앨범도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예전엔 알바를 쉬어본 적이 없어요. 참치집에서 서빙도 하고 어묵탕도 끓였고, 족발집 까페, 빵집에서도 일했었죠. 전단지도 돌려봤고요. 알바 같은 경우엔 야간에 하는게 더 시급이 높으니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아저씨 술 손님 같은 경우엔 제 엉덩이를 툭툭 치면서 ‘오빠가 용돈 줄게. 이런 알바 하지말고 아저씨 애인할래?’라는 말도 들을 정도였어요. 정말 수치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아버지가 반대하고는걸 하고자 서울에 맨 몸으로 올라왔고, 방세나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으니까요. 그 당시엔 쉽고 편한걸 찾을 겨를이 없었어요. 사실 너무 힘들었는데 힘들다는 말을 부모님께 못했어요. 밥 잘 먹고 있냐는 연락에는 다른 사람 SNS를 찾아 맛있는 음식 사진을 검색해 가짜로 보내고, 수입도 생겼다고 거짓말까지 했었어요. 비참했죠.”
헤이즈의 아버지는 과거엔 헤이즈가 음악하는걸 반대했다. 헤이즈가 다짜고짜 음악을 하겠다는 말을 건네자 아버지는 ‘지금 생활비고 주고 방세도 내주는데 성적이 좋지 않다. 그런데 앞으로 다른 무언갈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헤이즈는 대학 진학 후 성적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헤이즈는 굳은 결심을 했다. 아버지에게 무언갈 보여줘야 겠다고.
“아빠가 성적으로 문제를 삼았으니, 나도 성적으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미친듯이 공부를 했죠. ‘무조건 올 에이플러스를 받자. 모든 여지를 없애자’는 생각이었죠. 저는 그동안 무언가를 이루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어요. 그냥 되는대로 살았죠. 음악 같은 경우도 그냥 취미로만 했지 오디션을 본다거나 하는 노력도 없었어요. 다른 세상 이야기 인줄만 알았죠. 그런데 그때 ‘발악하면 잘 될 수 있구나’를 깨달았어요. 아빠도 ‘하고 싶은걸 하기 위해 제일 하기 싫은걸 독하게 해냈구나’를 알게 되신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헤이즈는 대학 생활 중 한 교수의 제안으로 본격적으로 작사,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 그 후 휴학을 하고 서울에서 생고생을 하며 싱글을 냈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공부를 해 다시 한번 ‘학점 4.5’의 기적을 이뤄냈다. 그 덕에 다시 한번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서울로 왔다. 이때 또 다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바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벼랑 끝에서 한줄기 빛을 받은 헤이즈는 무작정 달려들었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일단 해보고 결정하자는 생각이었다.
‘언프리티 랩스타2’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헤이즈는 그간 작업에 몰두해 자신의 진심을 담은 새 앨범을 완성시켰다.
“그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다해 불렀어요. 진짜 내 얘기를 썼으니 그만큼 떳떳해요. 어떤 상황에서 그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만든 곡인데, 이번엔 자세히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듣는 분들께서 알아서 잘 해석하고 상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저 진심이 전달되길 바랄 뿐이죠.”
[사진 = CJ E&M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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