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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재한 형사님, 1989년이요? 여긴 2015년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 무전을 통해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그리는 작품이다.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명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지난 7회 평균시청률 9.5%, 최고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을 기록했다. 특히 손현주가 대도사건과 관련된 국회의원 장영철 역으로 출연하며 최고시청률을 기록,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장기 미제사건에 대한 영화는 10년도 더 된 '살인의 추억'(2003)에서 강하게 다뤄졌고 그 이후 미제사건들이 수면 위로 올랐다. 또 2014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갑동이'에서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쫄깃한 범죄 수사물이 완성,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기존의 범죄 수사물과 달리, '시그널'은 타임워프(Time warp, 시간왜곡) 소재를 사용해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극중 가해자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우리의 시간은 이어져있다"라는 카피에서 보듯,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무전기를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
사실 이는 '수사'라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할 중심 소재에 허무맹랑한 판타지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납득시킨 것은 무전기 하나로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조진웅과 이제훈의 열연이다. 극중 89년 연쇄살인사건을 거쳐 90년대 중반 대도사건으로 온 이재한(조진웅)과 2015년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와 함께 미제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의 연결고리는 '간절함'이다.
조진웅은 8090 시절의 열혈 형사로 열연, 연쇄살인사건에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극장에서 홀로 코미디 영화를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그동안 해왔던 코믹, 액션 뿐만 아니라 로맨스까지 정점에 달한 연기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이제훈은 초반과 달리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최근 무전기를 둘러싼 광역수사대 계장 안치수(정해균)과의 갈등을 시작해 극적인 상황을 열연하고 있다.
이처럼 조진웅과 이제훈은 단순히 무전기 하나로 얽힌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탄탄한 대본 하에 명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금, 토요일을 사로잡고 있다.
['시그널' 조진웅 이제훈.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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