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다큐멘터리와 강연이 어우러진 '명견만리'가 방영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의 첫 강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대중과 만났다. 그리고 '명견만리'는 시간을 옮겨 이제 매주 금요일 시청자들과 만난다.
'명견만리'는 평균 6%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총 27회에 걸쳐 미래 사회 중요한 이슈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KBS 시사 다큐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명견만리'는 단순한 강연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그 둘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새로운 포맷인 '렉처멘터리'를 표방한다.
KBS 기획제작국 정현모 팀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프로그램은 두 개의 주요 포인트가 있다"고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첫 번째는 바로 '렉처멘터리'라는 포맷이다. 기존 다큐멘터리와 렉처(Lecture, 강의)가 결합된 신조어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위한 강연이 아니라, 그동안 KBS가 잘 해오던 다큐멘터리를 강의의 방식으로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프레젠터(강연자)는 저희 제작진이 취재 하려는 내용과 메시지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한 뒤 함께 취재한 내용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청중들에게 전달한다. 그렇게 청중의 동의를 구하는 방식이 바로 저희가 생각하는 렉처멘터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청중이다. 그들은 강연을 전달받는 학생의 느낌이 아니라, 강의를 평가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내놓는 적극적인 청중단이다. 그래서 저희는 그들을 '미래참여단'이라고 부른다"며 "지금은 8000명 정도의 풀이 만들어졌다. 상시 소재를 공유해 녹화에는 2~300명 정도가 참여한다. 프레젠터와 제작진이 함께 전달한 화두에 대해 시민적은 담론을 만들고, 미래 이슈들을 공론화 하는 것, 그것이 공영방송 KBS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특성상 제작진과 함께 취재에도 나서야 하는 프레젠터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김난도 교수를 비롯해 영화감독 장진, 소설가 성석제, 김영란 교수, 타임지 기자 앤드류 새먼 등이 프레젠터로 나서 미래청중단과 대화에 나섰다. 그러나 그런 프레젠터의 섭외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정현모 팀장은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프레젠터를 정한다는 게 어렵다. 일단 우선적으로 우리가 보는 프레젠터의 자격은 진정성"이라며 "얼마나 달변이고 쇼맨쉽이 좋은지 등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해당 테마에 대해서 얼마나 진정성 있게 취재하고, 얼마나 진정성 있는 담론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본다. 지금까지 출연한 분들 모두가 해당 테마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취재에 함께 응해주셨다"고 말했다.
정규편성으로 매주 금요일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명견만리'는 공론화가 시급한 미래 이슈를 우선으로 다루며 좀 더 폭 넓은 영역으로 주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9일 '불안한 미래 초미세먼지'를 시작으로, 싸이월드 창업자 이동형 대표가 프레젠터로 등장해 '싸이월드는 왜 페이스북이 되지 못했나?'를 비롯해, '120세 시대 2부작' '서울은 왜 아름답지 않은가?' '총선 직후 사회적 합의 기술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 등 시민의 참여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빠르게 이뤄낼 수 있는 분야의 고민들을 성찰한다.
정 팀장은 "저희는 일방적인 전달 방식이 아닌, 최대한 수용자 측면에서, 청중단의 눈높이에 맞춰서 제작하려 한다. 직접 참여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보려고 계힉 중"이라며 "저희는 다른 강연 프로그램과는 완전 다르다. 또 새로운 강연자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의 '명견만리'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명견만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명견만리' 프레젠터들과 미래참여단, 정현모 팀장.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