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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동료들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긍정적으로 이겨내겠다.”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지만, 안양 KGC인삼공사 가드 강병현(31)은 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오히려 내면을 살찌우는 계기로 삼겠단다.
강병현은 지난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발목부상을 입었다.
4쿼터 중반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해 골밑으로 뛰어가던 강병현은 갑자기 왼 발목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정밀진단 결과는 아킬레스건 파열. 아킬레스건이 80~90% 손상된 강병현은 지난 11일 수술대에 올랐다.
“누군가 뒤에서 아킬레스건을 발로 차는 느낌이 들었고, 트레이너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더라”라며 다치던 순간을 회상한 강병현은 “50%든, 90%든 (아킬레스건이)손상된 것이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 덤덤하게 수술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부산 성남초 시절 농구를 시작한 후 21년간 선수로 뛴 강병현이 수술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잔부상 탓에 매 시즌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하지 못했던 강병현으로선 아쉬움이 클 터. 실제 강병현은 다치기 전까지 49경기 모두 소화, 데뷔 첫 전 경기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강병현은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다쳤다면 아쉬움도, 절망감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기 때문에 주위에서 보는 것처럼 아쉬움이 큰 건 아니다. 물론 내가 잘해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는 얘기는 아니다(웃음)”라고 말했다.
강병현은 이어 “어차피 상황은 벌어진 것인데, 내가 인상 쓰고 힘들어하면 주위 사람들도 힘들게 하는 일이다. 여러 면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강병현이 동료들에게 감동을 받은 일도 있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강병현이 수술을 받은 후 유니폼에 직접 ‘6’을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강병현의 등번호이며,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또한 마리오 리틀은 지난 14일 부산 KT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후 “강병현을 위한 슛이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강병현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병실에서 마리오의 버저비터를 보면서 소리를 질렀고, 인터뷰를 통해 감동도 받았다. 옆에 아내만 없었다면 울었을 텐데…(웃음). 선수들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강병현은 이어 “플레이오프에 오른 만큼, 우리 팀이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술 받은 서울의 병원에서 퇴원한 강병현은 팀 숙소(안양)에 인접한 병원에 입원,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KGC인삼공사는 강병현의 재활기간을 10개월로 내다보고 있지만, 복귀시점은 회복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강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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