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특집②]'리멤버' 남궁민, '냄보소' 이어 절대악역 2연타 홈런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이쯤되면 악역 전문가다. 배우 남궁민이 절대 악역으로 또 한번 홈런을 쳤다.

남궁민은 18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이하 '리멤버')에서 절대 악역인 남규만 역을 맡아 열연했다.

'리멤버' 속 남규만은 근래 보기 힘든 절대 악역으로 치달았다. '리멤버'는 결국에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본연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드러내는 방법으로 남규만의 '폭주'를 선택했다. 남규만은 천하의 극악무도한 악인이었고, 자살을 선택할지언정 반성의 여지가 없는 캐릭터였다. 남규만의 악행은 계속해서 도를 지나쳤고, 그럴수록 정의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증은 더욱 커졌다. '리멤버'가 말하고자 하는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대가와 노력을 요구하는 것인지 다양한 상황과 장면으로 비춰졌다. 남규만이 폭주할 수록 정의가 간절했다.

그런 의미에서 남규만은 '리멤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가 파괴하는 '정의'는 이야기를 견인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남규만은 서진우(유승호)와 이인아(박민영), 박동호(박성웅)의 반대편에 홀로 서 있었지만, 전혀 그 존재감과 무게감은 뒤지지 않았다. 절대 악역으로서 비열한 웃음과 눈빛, 조절되지 않는 분노를 연기하는 남규만의 존재는 더욱 빛났다. 남궁민은 완벽하게 남규만에 녹아 들었다. '리멤버' 촬영이 진행되는 중에 남궁민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작은 일에도 남규만처럼 화를 내게 된다"라며 고충을 토로했을 정도로, 그는 캐릭터에 푹 빠져 있었다.

남규만의 물오른 악역 연기는 지난해 방영된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이하 '냄보소')의 권재희 역 이후 두 번째로, 그는 절대 악역으로 2연타 홈런을 치고 있다. '냄보소'에서 권재희가 미스테릭한 기운을 가진 이중적인 인물이었다면 '리멤버'의 남규만은 아버지 남일호(한진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악한 '절대적인 악인'이었다. 남궁민은 연달아 악역을 연기했지만, 그 깊이는 분명히 달랐다. 악역의 전문가라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남궁민이 연기한 남규만은 흡사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를 연상케 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피어났다.

대중과 시청자들에게 악역으로 인정받은 남궁민이지만, 남겨진 숙제도 있다. 배우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이 그것. 벌써 두 번째 악역으로 자칫 이미지가 굳어질까 하는 염려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악역 연기로 정점을 찍은 남궁민에겐 차기작 캐릭터 변신이 무척 중요해 졌다.

[배우 남궁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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