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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시그널' 홍원동 살인사건, 김원석PD의 연출과 '갓혜수' 김혜수의 연기력이 극강의 공포를 줬다.
19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9회에서는 1997년 홍원동 살인 사건이 그려졌다. 새로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현재의 차수현(김혜수)과 1997년의 차수현 모습이 교차로 전파를 탔다.
현재의 차수현은 과거 홍원동 살인사건과 유사한 백골 사체가 야산에서 발견되자 사색이 됐다. 알고보니 차수현은 1997년 홍원동 살인사건의 세번째 피해자가 될 뻔 했지만 스스로 탈출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었던 것.
이에 과거 차수현이 피해를 입게 되던 당시 모습이 그려졌다. 차수현은 우울한 음악을 들으며 삭막한 길만을 걷던 두명의 피해자들에게 연민을 느꼈다. 이재한(조진웅)은 홍원동 사건에 관심을 끊으라고 경고했지만 차수현은 또 다시 그들이 걷던 길을 걸었다.
결국 차수현 역시 범인(이상엽)에게 납치되고 말았다. 범인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차수현 머리에 검은색 봉지를 씌웠다. 차수현은 극강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러나 차수현은 범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봉지를 쓴 채 탈출을 감행했다. 다행히 다리는 묶여 있지 않았고, 차수현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무작정 골목길을 뛰어갔다. 구르고 넘어지면서도 살기 위해 뛰었다.
이 때 탁월한 연출이 공포를 극대화시켰다. 탈출하는 차수현을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차수현 시점으로 봉지에 갇혀 있는, 봉지 속 시점이 전파를 탄 것. 봉지 속 차수현의 다급한 숨소리와 꽉 막혀 검게만 보이는 화면이 시청자들까지 공포로 몰아 넣었다.
뿐만 아니었다. 차수현 역 김혜수의 실감나는 연기 또한 공포심을 높였다. 차수현은 탈출한 뒤 골목에서 이재한에게 발견됐다. 이재한은 차수현을 껴안고 진정시키려 했지만 이성을 잃은 차수현은 울부짖고, 공포에 휩싸여 덜덜 떨었다. 역할에 완벽하게 빙의한 김혜수 연기력이 극강의 공포를 함께 느끼게 했다.
일명 '갓연출'과 연기의 신 '갓혜수'가 만나 숨막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시그널'. 사진 = tvN 영상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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