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윤욱재 기자] '미스터 LG' 박용택(37)과 '3할 타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타격왕에 오른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7년 연속 3할 타율을 마크했다. 특히 지난 해에는 타율 .326 18홈런 83타점을 기록해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다.
그야말로 꾸준함의 상징. 하지만 박용택은 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타격폼을 대폭 수정했다. 방망이를 두 손으로 잡고 치는 게 아니라 치는 순간, 한 손을 놓으면서 스윙 궤적을 타원형으로 그리는데 효과를 준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 왜 '검증된 3할 타자'인 그가 자꾸 타격폼을 만지는 것일까. 그리고 항상 왜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이미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것 같은데 항상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박용택은 지난 해 바꾼 타격폼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박용택은 자꾸 변화를 택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타격이라는건 가장 세심해야 하고 또한 예민한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잘 치는 타자들을 보면 결국 변화를 택한 것을 볼 수 있다. 양준혁 선배와 (이)승엽이 형이 매년 타격폼을 바꾸는 것에 고민하는 모습을 봤다"
박용택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다른 사람은 '왜 바꾼다고 할까'라고 할 수 있지만 야구는 투수가 공을 갖고 시작한다. 우리는 투수에 맞춰야 하는 사람들이다. 투수가 바뀌면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요즘 모든 패스트볼이 아래로 떨어지는 추세다. 기존 그대로 치면 잘 칠 수 있겠나"
지금까지 새 타격폼을 완전히 익히는 과정은 순조롭다.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박용택은 "이제 두 손으로 방망이를 잡으면 어색하다. 어느새 내 것이 되고 있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지만 준비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택이 가장 재밌어 하는 것은 바로 타격과 관한 이야기다.
지금도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잘 치는 타자들이나 유명한 타격 코디네이터들과 대화를 한번 하고 싶다"고 말한다. 얼마 전, 캠프지에서 해후한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타격 이야기를 나눴지만 모든 이야기를 나누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말로는 다하기 어려운 타격 이야기. 이제 다가오는 시즌에서는 그라운드에서 펼쳐질 박용택의 새로운 타격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 진지한 이야기가 계속되자 박용택은 걱정이 앞섰다. 재밌는 기삿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러자 '닮은꼴' 이재우(한화)가 보낸 모바일 메신저 대화를 소개했다. 이재우는 박용택에게 '박용택을 닮은 나물 상인'의 사진을 보냈고 박용택은 "나랑 정말 비슷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주위에서도 이를 보자 "정말 똑같다", "나물택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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