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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개개인에게 숙제를 내줄 것입니다."
KT는 올 시즌을 7위(23승31패)로 마쳤다. 조동현 감독의 사령탑 첫 시즌도 마감됐다. 지난해 봄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선임된 조 감독은 의욕적으로 첫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가 있었다. 스스로 부족함도 느꼈다는 게 조 감독 회상. 그는 21일 오리온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2주 정도 쉬면서 올 시즌을 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KT는 올 시즌 어려움이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베테랑 박상오를 복귀시켰다. 간판스타 조성민이 건재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내선수층이 얇았다. 특히 국내 3~4번 라인 신장이 낮아 공격과 수비 모두 쉽지 않았다. 코트니 심스와 마커스 블레이클리는 장점이 있는 외국선수들이지만, 약점도 명확했다.(심스-수비력, 블레이클리-외곽슛) 결국 시즌 중 장기연패를 피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심스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KBL을 떠났다.
▲선수구성 대폭변화?
조 감독은 "다음시즌에는 선수구성이 좀 바뀔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일단 군에 입대해야 할 선수들이 적지 않다. 김현수, 최지훈의 경우 더 이상 군입대를 미룰 수 없다. 다만, KT를 대표하는 가드 이재도의 경우 군 입대 전까지 한 시즌을 더 뛸 가능성이 크다. 조 감독은 "신인 최창진과 함께 투 가드로 써볼까 한다. 창진이가 좀 더 성장할 때까지 재도가 같이 뛰는 게 좋을 것 같다, 두 사람의 호흡은 괜찮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외국선수 재계약 여부는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했다. 제스퍼 존슨, 블레이클리 모두 재계약을 검토해보겠다는 뜻. 그러나 전력보강을 위해선 특급 장신 외국선수가 필요하다. 조 감독은 "2주 정도 휴식 후 미국 출장을 떠날 계획이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보고 돌아오겠다"라고 했다. 다음 시즌 외국선수 선발을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다. 현 시점에서 두 외국선수 재계약 확률은 높지 않다.
외부 FA와 특급신인들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조 감독은 "구단과 상의를 해서 FA 영입도 검토해보겠다"라고 했다. 약한 전력상 외부 FA 영입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신인 빅3(이종현, 최준용, 강상재)도 욕심을 냈다. "3명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1명을 꼭 잡고 싶다. 우리 팀 구성을 볼 때 곧바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라고 했다. KT의 아킬레스건(높이)을 해소해줄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다음 시즌 신인 빅3는 KT에 매력적인 카드다. 결국 군입대 선수, 외부 FA, 특급신인 영입 등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KT의 다음시즌 선수구성은 크게 바뀐다. 최근 몇년간 전력이 약했으니 대대적인 보강이 필요하다.
▲새벽훈련? 필요하다
올 시즌 KT는 10개 구단 중 훈련량이 가장 많기로 소문난 팀이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지옥훈련을 했고, 시즌 중에도 경기가 없는 날에는 새벽, 아침, 오후, 야간까지 하루 4회 훈련을 실시했다. KT의 많은 훈련에 외부에선 이런저런 시선(의문과 걱정)을 보내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조 감독은 단호하다. 절대 타협할 생각이 없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아니다. 남들을 따라가고, 앞서나가려면 그만큼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똑같이 훈련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앞으로도 새벽 훈련 포함 하루 네 차례 훈련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오히려 올 여름 훈련량을 더욱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조 감독은 "성민이나 상오 등 베테랑들은 훈련 시간을 조절해줄 생각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훈련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오해를 풀어야 할 부분이 있다. 조 감독은 "새벽에 하는 훈련이 뜀박질이 아니다. 드리블, 패스 등 기본기 훈련이다. 새벽부터 하루종일 뛰는 건 나도 반대"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선수생활을 오래했던 조 감독은 기본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양손 드리블만 해도 손에 익을 때까지 계속 해봐야 기술이 향상된다. 연습을 하지 않고 어떻게 좋아질 수 있나"라고 했다.
조 감독은 사령탑 첫 시즌 실패를 맛봤다. 그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선수 개개인에게 숙제를 내줄 것이다"라고 했다. 다음 시즌에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다.
[조동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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