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는 6강 플레이오프다.
21일 정규시즌을 마친 프로농구. 25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KGC와 삼성, 오리온과 동부가 5전3선승제로 맞붙는다. 4팀에 3~4일 가량의 시간이 주어졌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는 어쩌면 이 기간에 충실한 준비를 하느냐에 달렸다.
네 팀 모두 6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준비해야 할 과제가 있다.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4강 플레이오프서 상대할 KCC, 모비스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오리온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연계 플레이를 좀 더 효율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상대팀 입장에서 헤인즈와 잭슨을 동시에 막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둘 다 슛 거리가 길지 않다. 잭슨은 3점슛 능력을 갖췄지만, 돌파력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 결국 수비수들은 골밑으로 처지는 새깅 디펜스를 통해 두 사람의 돌파를 저지하면서 외곽으로 나가는 패스 루트를 차단하는 데 집중한다. 헤인즈와 잭슨이 이 수비를 뚫어내려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필요하다. 더 많이 움직이면서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려야 한다.
이 부분은 국내 최고수준의 화력을 보유한 토종 포워드진의 활용과도 연관이 있다. 헤인즈와 잭슨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극대화되면 국내선수들에게도 찬스가 생긴다. 동부와의 매치업을 보면, 오리온은 외곽에서 미스매치(2번)를 만들어낼 수 있다. 결국 헤인즈와 잭슨의 연계플레이가 극대화되면 외곽에서 국내선수들까지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KGC
시즌 막판 다소 무기력했다. 시즌 중반까지 재미를 봤던 가드진의 볼을 빼앗는 공격적 압박수비(스위치를 통한 런&점프 디펜스)도 시즌 막판에는 자취를 감췄다. 체력 소모가 큰 수비 전술을 무턱대로 밀어붙일 수 없었다.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게 아킬레스건이다. 강병현이 시즌 아웃됐고, 대부분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다. 결국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한 최적의 수비전술이 필요하다. 올 시즌 KGC는 리그 최다실점(평균 82.5점)을 기록했다.
찰스 로드의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관건이다. 로드는 개인사 이후 시즌 막판 대체로 썩 좋지 않았다. 오세근이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운동능력이 예전 같지 않다. 로드가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을 앞세운 삼성 골밑에 밀릴 수밖에 없다. 백업 빅맨 요원들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
▲삼성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으로 이어지는 빅3의 공격 유기성은 최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에릭 와이즈가 투입될 때 유기성이 약간 끊기는 부분이 있었다. 국내선수들의 외곽 공격으로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의 3점슛은 썩 좋지 않았다.(3점슛 성공률 32%로 9위) 삼성이 3점슛이 좋지 않을 걸 아는 상대 팀들은 지역방어를 자주 시도했다. 외국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의 효율적인 패스 게임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래도 베테랑 주희정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주희정의 체력 안배 역시 과제다.
수비력은 리그 평균 수준. 물론 KGC 역시 수비력이 좋은 팀이 아니다. 삼성과 KGC의 6강 플레이오프는 수비보다는 공격력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역설적으로 남은 기간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4강 플레이오프행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삼성으로선 KGC 주축멤버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때로는 거친 수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에 그런 역할을 잘 해내는 선수가 많지는 않다.
▲동부
김주성의 몸 상태가 최대 관건이다. 시즌 막판 발목에 부상하면서 거의 뛰지 못했다. 18일 동부전, 21일 삼성전서 잇따라 출전, 6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했다. 역시 경기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동부로선 외곽에서 3점슛을 던질 수 있고, 내, 외곽 수비 커버가 모두 가능한 김주성의 존재감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오리온의 풍부한 선수층에 맞서려면 다재다능한 김주성의 좋은 경기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시즌 막판 몸이 좋지 않았던 두경민, 로드 벤슨은 상당히 회복된 상태다.
오리온과 동부의 매치업을 보면 서로 미스매치가 된다. 오리온은 앞선, 동부는 골밑에서 매치업 우위를 점한다. 그런데 오리온은 골밑 더블 팀과 로테이션 수비가 생활화된 팀이라 동부의 골밑 수비가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부는 유독 김동욱을 비롯한 오리온의 크고 빠른 2~3번 요원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주성의 복귀로 어느 정도는 커버가 되겠지만, 골밑에 비해 부담이 큰 외곽수비가 과제다.
[위에서부터 오리온, KGC, 삼성, 동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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