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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불의의 부상을 입어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퇴출된 가드 프랭크 로빈슨(31, 188cm)이 터키리그에 진출했다.
로빈슨은 최근 터키 2부 리그 소속 이스탄불 DSI와 계약을 체결, 선수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계약조건도 KBL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슨은 터키리그서 앨리웁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등 6개월 전 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좋은 조건으로 갔지만, 로빈슨에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닌 감각이었다.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리그를 찾았고, 터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2015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7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선발된 로빈슨은 돌파력, 수비력을 겸비한 가드로 기대를 모았다. KGC인삼공사에 합류하기 전에는 그리스, 독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등 다양한 리그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 역시 로빈슨이 팀 컬러인 압박수비의 완성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올랐고, KGC인삼공사는 로빈슨을 마리오 리틀로 교체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외국선수 신분으로 많은 리그를 뛰어서인지 다른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춘 선수였다. 혼자 육개장을 먹으러 다닐 정도로 빠르게 한국문화를 받아들이기도 했다”라고 로빈슨을 소개했다.
또한 로빈슨은 이달 초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팀 동료 강병현에게 “나도 최근에 재활을 힘들게 받은 경험이 있어 안타깝다. 이겨내길 바란다”라며 응원의 한마디를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KGC인삼공사로부터 높이 평가받은 자세는 성실함이었다. 로빈슨은 KGC인삼공사 시절 쉬는 날까지 개인훈련을 하는 것은 물론, 가드임에도 근육량이 팀 동료인 빅맨 찰스 로드와 비슷하게 측정되기도 했다. 그만큼 몸 관리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로빈슨은 영리하고, 성실했다. 대학시절에도 마지막 1년은 농구에 집중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3학년 때 모두 마치기도 했다”라고 귀띔했다.
비록 로빈슨은 십자인대가 파열돼 KGC인삼공사에서 퇴출됐지만, 수술 후 미국에서 성실히 재활에 임했다. 유명한 정형외과 의사를 직접 찾아갔고, NBA 코치들의 도움도 받았다. 덕분에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고, 실제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로빈슨을 불러들여 컨디션을 체크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교체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하자, 로빈슨도 받아들였다. 다만,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만큼 ‘드래프트에 다시 도전하겠다’라는 의사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한때 NBA 캠프에 함께 초청됐던 안드레 에밋(KCC)과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현행 제도라면, 로빈슨은 다음 드래프트에서도 충분히 선발될만한 경쟁력을 지닌 선수”라고 견해를 전했다.
[프랭크 로빈슨(흰색 유니폼).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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