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순정' 이다윗 "김소현, 옆에 있는데도 보고싶고 그립더라"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순정’이 우리 5명이고, 우리 5명이 순정이에요.”

이다윗은 영화 ‘순정’에 함께 출연한 도경수(엑소 디오), 김소현, 연준석, 주다영이 영화나 다름없다고 말할 정도로 ‘순정’에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과거에서 온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드라마다. 이다윗이 넉살 좋은 오총사의 마스코트 개덕 역을 맡아 분위기메이커로 활약한다.

앞서 ‘순정’ 언론시사회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였던 이다윗은 당시에도 “'순정'이 우리(이다윗, 도경수, 김소현, 연준석, 주다영)고 우리가 '순정'”이라며 “그냥 정말 수옥이가 너무 보고 싶었고, 슬펐고, 그런데 정작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그래서 마냥 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운 이유를 묻자 이다윗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 감정인지모를 것 같다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제가 겪었던 일이니까요. 영화에서 수옥(김소현)이 때문에 친구들이 슬퍼하잖아요. 제3자의 입장이 아니라 (개덕을 연기한) 제가 직접 겼었던 일이 되어버린 거죠. ‘순정’은 우리 5명의 영화이고, 영화가 우리 5명이에요. 우리가 겪은 일이기 때문에 울 수밖에 없고, 슬플 수밖에 없던 것 같아요. 그 때(언론시사회) ‘순정’을 처음 봤어요. 그리고 나서 간담회였는데, 소현이가 옆에 있는데도 너무 보고 싶고 그립더라고요.”

이다윗이 개덕 역을 맡게 된 데는 그의 밝은 성격이 한 몫을 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했던 이다윗. ‘순정’ 측에서 보자면 아무리 여러 작품을 통해 연기력이 검증됐다 하더라고 걱정이 됐을 터였다.

“제가 여태까지 밝은 역을 맡은 적이 없었고 캐릭터들의 이미자도 어둡다 보니 ‘실제로도 그런 사람이면 어떡하지’ 걱정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제가 말도 잘 안하고 음침하게 있었으면 ‘순정’을 함께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셨나봐요. 보자마자 농담을 던지셨는데 그대로 받아쳤죠. 그랬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때 어두운 애가 아니구나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렇게 같이 하게 됐어요.”

개덕 역을 위해 이다윗은 몸무게를 10kg 찌웠다. 넉살좋고 까불까불한 개덕 역에 더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에서다. 헤어스타일도 뽀글머리로 바꿨다. 이 뽀글머리는 시골의 할머니들도 탐을 내며 어디서 한 것이냐 물었을 정도.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더할 나위 없었지만 평소 이다윗을 떠올린다면 소위 말하는 ‘망가진’ 변신이었다.

“외형을 바꾸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영화 때문에 이렇게 한 거잖아요. 또 다른 작품에서 외형적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죠.”

그가 택한 또 다른 변신은 영화 ‘스플릿’. 이다윗은 자폐성향을 가진 볼링천재 소년 영훈 역을 맡았다. 쉴 새 없이 극과 극의 변신들을 감행하가는 이다윗에게 왜 이렇게 힘든 역할들만 하는 것이냐 물어보니 “저도 제가 저를 왜 그렇게 사지로 내모는 건지 모르겠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제 눈에 안 보였으면 모르겠는데, 눈에 보였으니까요. ‘스플릿’도 제 눈에 들어온 작품이에요. 저와 함께 작업할 의사가 있다고 하는데 거절하면 스스로 생각할 때 도망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왜 나는 안 되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이 들어요. 도망치지 않는 것도 있고, 한 번 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어려운 작품을 맡을 때마다) 항상 하겠다고 말해놓고 후회하는 것 같아요. (웃음)”

마지막으로 이다윗에게 관객들이 ‘순정’을 어떻게 봤으면 좋겠는지 물었다.

“관객들에게 ‘딱’ 오는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직접 연기를 한 사람이니까 제가 느꼈던 것들을 관객 분들이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제가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무언가가 느껴질 것 같아요. 찍을 때만 해도 친구들 생각이 굉장히 많이 났거든요. 무엇 하나라도 가슴 속에 딱 오는 게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이다윗.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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