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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애정이 담긴 막말을 건넸다고 해서 그 말이 애정표현이 될 수는 없다.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저 막말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칼 날이 될 뿐이다.
22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갓 스무살이 된 여학생이 고민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 주인공은 함께 사는 가족들로부터 뚱뚱하다는 이유로 온갖 독설과 막말을 듣는 것이 고민이라고 털어놔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고민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내자 MC들은 "전혀 뚱뚱하지 않고 통통하고 예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고민의 주인공은 뚱뚱하지 않았고, 깜찍한 외모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런 주인공에게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각종 막말을 서슴없이 퍼붓고 있었다.
사연에 따르면 고민 주인공은 가족들로부터 "돼지야"는 기본이었고, "저거 삽겹살 아냐?" "살 좀 빼" "너 진짜 못생겼다" "괴물돼지" "누나 다리 코기리 같아" 등의 막말을 듣고 있었다. 심지어 급체해서 쓰러졌을 때도 엄마는 "곰탱이처럼 쳐먹으니까 체하지"라는 말로 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이런 가족들의 입을 막아달라는 게 주인공의 바람이었다.
가족들은 "그저 자극을 주려고 했던 말들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가족들의 해명은 오히려 방청객들의 반발만 샀다. 특히 엄마는 딸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도 딸의 잘못만을 따지는 모습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함께 출연한 언니도, 중학교 2학년이라는 남동생도 모두 주인공이 몹시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막말도 당연하다는 태도였다.
주인공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엄마가 "너 때문에 생돈 5만원 나갔잖아"라는 말을 했다고 털어놓으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원래 마음은 그게 아닌데, 딸을 보니까 미안한 마음에 괜히 싫은 소리가 먼저 나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MC들은 "그냥 좋은 말을 해주면 안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엄마는 "그 말이 잘 안 나온다. 나 혼자서만 된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놨다.
바쁜 아빠 탓에 홀로 육아와 일을 해내야 했다던 엄마는 "모두가 딸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고, 내가 막말을 해도 딸이 알아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MC들은 이구동성으로 "직접 표현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소리쳤다. 가장 사랑 받아야 할 가정에서 막말만 들었던 주인공은 이제 막 입학한 대학에서도 혹여 주눅이 들어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투표가 완료된 후 엄마는 MC들의 성화에 그제서야 진심을 털어놨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사랑해"라는 말을 건넸고, 언니 역시 "니가 내 동생이어서 좋다"는 기분 좋은 고백의 말을 전했다. 남동생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누나 좋아"라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아무리 걱정과 사랑 때문에 막말을 한 것이라 해도, 직접적인 단어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저 막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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