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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예체능'이 또 한 편의 레전드 경기를 성사시켰다. 전설의 탁구 선수들인 양영자 현정화 유남규 김택수가 보여준 혼합복식 경기는 마치 실제 올림픽 경기를 보는 것 만큼이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선전 기원 프로젝트 제 1탄-탁구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현정화 양영자 김택수 유남규가 탁구의 전설로 출연했다.
이들은 본격적인 경기를 갖기 전 강호동과의 인터뷰에서 녹록지 않은 입담을 과시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김택수는 예능 선배인 유남규의 우려와 달리 "현정화 광고를 보고 화장발이 그렇게 무서운 지 처음 알았다" "왜 부부싸움에는 룰이 없는 거냐" 등의 발언으로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눈빛은 달라졌다. 이날 전설들의 혼합복식 경기는 유남규와 양영자, 현정화와 김택수가 각각 팀을 이뤘다. 김택수는 현정화와 팀을 이룬 뒤 "저는 꿈이 이뤄졌다. 한 번도 현정화와 함께 해 본 적이 없었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전설들의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김택수는 전매특허 드라이브로 득점했고, 양영자는 백핸드 스매싱으로 맞섰다. 그렇게 접전을 펼치던 양 팀은 어느새 20대 18로 유남규 양영자 팀이 앞선 가운데 매치포인트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유남규의 실수가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듀스를 이뤄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3차례나 듀스를 반복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이어가던 네 사람은 현정화의 실책에 따른 유남규 양영자 팀의 매치포인트, 그리고 마지막 두 번째 백핸드 스매싱을 날린 양영자의 활약으로 결국 유남규 양영자가 승리를 거뒀다. 실제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접전에 '예체능' 멤버들은 그저 넋을 놓고 경기를 바라보기만 했다.
유남규는 "스코어가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양영자 선배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일방적으로 질 줄 알았다"며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양영자는 "너무 오랜만에 탁구를 쳤다. 그런데 현정화 감독도 연습을 만이 안 했더라"라고 말해 현정화를 자극했다.
이에 현정화는 "양영자 선배가 허리 아프다, 연습 안 했다 그랬는데, 다 작전이었다. 유남규도 양영자 선배를 잘 만났다"며 "김택수에게 미안하다. 작은 실수가 많았다. 언니 말대로 연습을 안했다. 몸이 슬로우비디오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택수는 "백 두 방에 갔다. 너무 놀랐다"고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네 사람의 경기는 흥미진진함을 넘어 오랜만에 보는 반가움과 전설들과 함께 88올림픽을 추억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했다. 함께 예능에 출연한 것이 처음이라는 네 사람의 탁구 시합은 '예체능'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진귀한 장면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사진 =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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