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진격의 거인’ 김신욱(29)이 들어오자 ‘슈퍼맨’ 이동국(37)의 골이 터졌다. 최강 투톱의 위력이 증명된 순간이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도쿄(일본)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고무열, 이동국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홈에서 치른 ACL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동국과 김신욱의 투톱이 가동된 건 후반 18분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로페즈를 불러들이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포메이션을 4-1-4-1에서 4-4-2로 전환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을 노린 전북의 승부수였다.
효과는 있었다. 원톱으로 시작한 이동국은 상대 센터백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후방 롱패스가 대부분 이동국으로 향하면서 슈팅보다 공중볼을 따내는 일이 더 많았다. 그로인해 이동국은 전반에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신욱이 들어오자 상황이 변했다. 후반 3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흐르자 이동국이 발을 갖다 댔다.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지만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투톱 효과는 후반 38분 결실을 맺었다. 김신욱이 직접적인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재성이 패스를 하는 과정에서 김신욱에게 수비가 집중되며 이동국에게 완벽한 득점 찬스가 생겼다. 이동국은 감각적으로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둘이 함께 뒨 시간은 약 30분이다. 전반에 슈팅 ‘0개’였던 이동국은 김신욱이 들어온 뒤 위협적인 슈팅을 두 차례 기록했다. 그리고 이 중 한 개가 골로 연결됐다. 이동국에게 쏠렸던 수비가 김신욱으로 분산되면서 슈팅 기회가 늘어난 것이다.
이동국도 김신욱과의 호흡에 만족했다. 그는 “김신욱이 들어오면서 공격이 배가 됐다. 김신욱이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세컨볼을 따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신욱과 호흡이 완성되면 더욱 위력적인 공격 조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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