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준플레이오프는 무산될 것인가. 삼성화재가 3위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2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한때 포스트시즌 진출도 불확실했던 삼성화재는 21승 12패(승점 60)를 기록, 4위 대한항공(17승 15패 승점 52)을 승점 8점차로 따돌리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직행을 예약했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가 승점 3점차 이내로 좁혀질 경우에만 실시된다.
그로저가 고전했음에도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그로저는 팀내 최다인 19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31.81%에 그쳤다. 하지만 지태환이 블로킹 5개를 비롯해 공격에서도 맹활약하며 15득점을 올렸고 류윤식도 1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류윤식 역시 블로킹 4득점이 포함된 것이었다. 블로킹 3개를 기록한 이선규는 9득점으로 활약했다. 공격이 시원하게 풀린 것은 아니었지만 블로킹 16개로 한국전력(7개)을 압도했다.
이제 대한항공은 24일 우리카드전을 승리하지 못한다면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질 수 있다. 허나 지금 대한항공은 7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김종민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하고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아직 승리가 없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9일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하고 단독 선두에 올랐던 팀이었다. 하지만 이후 대한항공은 거짓말 같은 7연패에 빠졌고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이틀 뒤인 21일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2-3으로 석패하고 3위와 승점 6점차로 뒤져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희박할 때였다.
대한항공은 산체스의 공백에도 국내 선수들끼리 의기투합해 위기를 극복하고 모로즈의 가세로 날개를 다는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거듭되면서 범실로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연패로 이어졌다. '우승후보'에게 막판 연패는 충격적이었다. 감독까지 옷을 벗어 분위기를 수습하기엔 어려움이 큰 상태다.
반면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무릎 부상 등으로 고전하면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도약의 불을 지폈고 대한항공의 부진과 맞물려 이젠 플레이오프 직행을 꿈꾸는 입장이 됐다. 한달 만에 뒤바뀐 양팀의 운명. 이래서 배구도 끝까지 가봐야 안다.
[삼성화재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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