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고동현 기자] 이번에도 1안타였다. 그 주인공은 김호령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4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시영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3회까지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1-10으로 패하며 오키나와 리그 4연패.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오타니는 어느덧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 났다. 투타겸업으로 인해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운드에서 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지난 시즌 투수로 22경기에 나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160⅔이닝동안 탈삼진은 196개나 잡아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퍼시픽리그 1위.
공격이 잘 되는 경우 상대 선발을 상대로 한 경기에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오타니를 상대로는 많은 안타를 때리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대표팀 또한 오타니를 상대로 프리미어12에서 13이닝동안 안타 3개에 그쳤다. 또 연습경기인만큼 던지는 이닝이 짧아 그 확률은 더욱 낮아진다.
오타니는 이번 KIA전 등판에 앞서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롯데 자이언츠와 만났다. 당시에도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유일한 안타 주인공은 황재균. 그는 '오타니를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는 이유만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이번 주인공은 김호령이었다. 이날 KIA 리드오프로 출격한 김호령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를 통타, 왼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날렸다. 이날 KIA가 오타니를 상대로 때린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였다. 조금만 더 타구가 높이 갔어도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았다. 1루수 땅볼이 되기는 했지만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더구나 이전 김민우, 이성우, 윤완주가 연속 삼진을 당했으며 김호령 다음 타자인 이인행 역시 삼진을 당한 상황에서 김호령만은 이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김호령은 지난해 103경기에 나섰지만 타율은 .218에 그치는 등 타격이 강한 선수는 아니다. 비록 연습경기이기는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인 오타니를 상대로 준수한 타격을 펼친 것은 김호령에게 커다란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를 상대로 2루타를 때린 뒤 누상에 있는 김호령. 사진=일본 오키나와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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