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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첫 회부터 숨 쉴 틈 없는 빠른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태양의 후예'가 사전제작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24일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첫 회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려한 액션은 물론, 화끈하게 전개된 러브라인까지 탄탄하고 촘촘한 스토리가 흡인력을 배가시켰다.
무엇보다 살아 숨쉬는 듯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태양의 후예'를 향했던 기대감을 만족감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유시진(송중기)과 강모연(송혜교),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 등 주연 배우들이 열연한 이들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색깔들이 담겨 있어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를 모으게 했다.
'태양의 후예'가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이유는 송중기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과,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 화려한 캐스팅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대형 블록버스터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는 이미 최종회까지 촬영이 끝난 상황에서 기존 관행대로 시청자들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가 좌지우지 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전제작의 장점은 우선 작가의 초기 기획의도가 고스란히 드라마에 담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좀더 완성도 높은 화면을 만들어낼 수 있기도 하다. 특히 배우들은 마치 영화를 찍듯이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해 마지막까지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어 사전제작을 크게 반긴다. 그러나 이런 사전 제작이 언제나 성공만 했던 것은 아니다.
SBS 드라마 '비천무'(2008) '사랑해'(2008), MBC 드라마 '로드넘버원'(2010) 등이 과거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졌지만 흥행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초반 흥행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쉽지 않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일단 '태양의 후예'는 방송 직후 이어진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미뤄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태양의 후예'는, 비록 중국 시장의 영향으로 사전제작이 진행되긴 했지만, 그 성공 여부에 따라 올해 줄줄이 방영 예정인 여타 다른 사전제작 드라마들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작품이다. 첫 방송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지켜볼 일이다.
[사진 = KBS 2TV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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