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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난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다.”
미국 ESPN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에서 재활에 한창인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ESPN은 ‘강정호의 길고 긴 재활의 원동력은 긍정적인 태도’라는 제목 아래 지난해 당했던 부상에 대한 그의 생각을 집중 조명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화려한 루키 시즌을 보냈다.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출루율 0.355, 장타율 0.461의 놀라운 데뷔 첫 해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9월 시카고 컵스 전에서 내야 수비 도중 크리스 코글란의 '살인태클'에 왼 무릎을 다치며 의도치 않게 시즌을 마감했다.
강정호는 ESPN의 현재 몸상태에 대한 질문에 “괜찮다, 아니 좋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ESPN은 강정호의 유쾌한 대답에도 “실제로는 좋지 못하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해 9월 그의 부상에 따른 여파가 너무나도 컸다는 사실에 웃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부상 장면을 떠올리며 “당시 그에게 어떤 말로 위로를 건네야 할지 몰랐다. 그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그는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은, 더 큰, 더 강한 선수가 돼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안겨주었다”라고 그의 재활을 향한 적극적인 의지를 칭찬했다.
강정호는 “부상당하는 장면을 많이 봤다. TV에서 계속 해주더라”라며 큰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 장면을 보면 고통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그냥 편하게 본다. 그것에 대해 아무런 고통도 감정도 없다”라며 “나는 단지 내가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더블플레이 과정에서 주자의 다소 공격적이 플레이에 당한 것뿐이다”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야구인생에 있어서 더 이상의 수술은 바라지 않는다. 올 시즌 다시 경기력을 회복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게는 또 다른 야구 인생의 서막이 열리는 것이다”라며 ESPN 취재진들에게 ‘긍정의 힘’을 선보였다.
[강정호(첫 번째 사진), 강정호 부상 장면(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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