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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서바이벌 오디션프로그램의 형세가 총체적 난국이다. 수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성이 무너지진 지 오래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확실히 매력적인 요소를 면면에 갖추고 있다. 치열한 '생존본능'이 살아 있고, 기대 안 했던 '한방'이 치고 들어온다. 무엇보다 한 스타의 탄생에 개입하면서 그 시작부터 함께 관전한다는 것은 예능 흥행요소인 '쌍방향 소통'을 구현하는 포인트다. 특히나, 목소리만으로 불우한 환경을 딛고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로 우뚝 서는 경우는 큰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수많은 오디션프로그램이 기획됐고, 만들어졌다.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시즌7), SBS 'K팝스타'(시즌5), 엠넷 '쇼미더머니'(시즌4), '언프리티랩스타'(시즌2) 등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엠넷 '보이스코리아', MBC '위대한 탄생', KBS 2TV '서바이벌 스타오디션' 등 막을 내린 프로그램도 수십 개에 달한다.
그러나 시즌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신선함을 잃어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지난 2013년 방영된 '슈퍼스타K5'의 이후 '슈퍼스타K'는 시즌6과 시즌7에서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위상이 바닥을 쳤다. 18%대 시청률로 정점을 찍었던 전성기적 돌풍은 이젠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슈퍼스타K' 시리즈는 악마의 편집 논란을 비롯해 계약과 관련한 출연자들과의 잡음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시즌1의 서인국, 시즌2의 허각과 존박, 시즌4 로이킴과 정준영 등 이후 스타 발굴이 사실상 끊어졌다.
'K팝스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시즌을 거듭할 수록 노래를 잘하는 실력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지만, 화제성은 이전만 못하다. 흥미가 떨어졌다. 서바이벌 오디션에 대한 피로도가 가중돼 가고 있다는 해석에 대중은 상당 부분 공감한다. 스타 배출 성적도 다르지 않다. 시즌1의 백아연, 시즌2 악동뮤지션 등을 제외하곤 현재까지 두각을 드러낸 참가자가 없다. 특히, 오디션에서 놀라운 기량을 발휘한 참가자도 프로의 세계에선 맥을 못 췄다.
최근까지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가 큰 화제몰이를 하며 방영됐지만, 이 같은 인기는 힙합의 인기에 편승했단 분석이 상당하다.엠넷 특유의 악마의 편집과 출연자들 간의 디스랩 등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큰 요소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자극적 요소가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랩스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이 프로그램들의 전성기가 막을 내리는 것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게다가 힙합 인기의 시대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고개를 든 프로그램이 엠넷 '프로듀스 101'이다. 101명의 걸그룹 연습생들을 한 데 모아놓고 서바이벌을 통해 11명의 그룹이 데뷔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인데, 처음부터 잡음이 많았다. 101명의 소녀들에게 등급을 나눠 계급화, 상품화를 한다는 비판이 빗발쳤고, 엠넷의 갑질 계약서 문제까지 불거졌다. 특히, 소속사 연습생 홍보와 화제성에만 크게 치중됐다는 게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지난 2009년 '슈퍼스타K' 시즌1을 시작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은 범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을 울고 웃게 했다. 하지만 더이상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매력이 없는 콘텐츠가 됐다. 웃음과 눈물 대신 피로도와 지루함을 가중시켰고, 순수한 도전보단 욕심이 덕지 덕지 붙은 자극적인 홍보만 남았다. 제대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대중은 더 이상 오디션 프로그램에 채널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슈퍼스타K', 'K팝스타', '프로듀스 101' 포스터. 사진 = 엠넷,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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