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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인터뷰] 도희 "배우병? 속상하고 억울…악플도 봤어요"

시간2016-02-26 07:00:01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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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도희는 키가 152cm다. 얼굴도 조그마해 실제로는 TV보다 더 아담하다. '콩순이'란 배역에 어쩐지 딱 들어맞는 이미지. 정작 자신은 "키가 콤플렉스"라며 대신 "남자친구는 너무 크면 힘들 것 같아 180cm는 안 넘었으면…" 하고 웃었다.

키는 작아도 단단한 도희. 소위 '배우병'에 걸렸다는 그 도희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로 인기 상승하자 거만함이 하늘을 찌른다는 배우. 가수 활동 대신 연기만 하려 든다는 속칭 '찌라시'도 돌았다. "저도 들었다"는 도희는 "솔직히 당황스럽고 속상한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악플이 제 잘못된 점이나 부족한 점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거라면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어요. 차라리 '좀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려야지' 생각하거든요. 근데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그러니까 저도 사람인지라 속상하고 억울한 부분이 있었어요."

tvN 'SNL코리아'에 나와 '배우병'을 직접 언급해 웃음으로 푼 것도 "제가 찔렸다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라며 "해명은 아니겠지만,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 '배우병'에 걸려 거만함으로 하늘을 찌르기에는 키 작은 도희에게 '스타'란 별이 가득한 하늘은 까마득하고 멀었다.

'응답하라1994'로 얻었던 인기도 "반짝!" 하고 그쳤다. 이따금 예능에 나와 사투리나 욕설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마저도 매번 반복되자 사람들의 반응도 잦아들었다. '배우병'에 걸릴 만한 '스타'도 아니었던 셈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힘이 된 건 도희처럼 작지만 든든한 목소리였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악플이 열 개 있어도 응원 글이 하나 있으면 진짜 힘이 났거든요. 다른 연예인 분이 이렇게 말을 했다면 저도 '거짓말 아냐?' 하고 말았을 텐데, 제가 그런 상황이 직접 되니까 정말 큰 힘이 되더라고요. 어떤 분이 남기신 글인지도 저는 모르겠지만, 응원 글 하나에 힘을 얻고 '괜찮아' 하고 위로 받았어요."

가수. 내성적인 성격에 TV에서 보아, god를 보고 키운 막연한 꿈이다. 어릴 때부터 끼가 없었고 "예쁘다"는 얘기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었다. 가수로 데뷔하는 건 말 그대로 꿈 같은 일이었다.

여수에서 자라 서울로 올라오는 것부터 엄두가 안 났다. 그러던 중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던 어느 날 지금의 소속사에 오디션을 봤고 1년 반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타이니지로 데뷔했다.

꿈 같은 데뷔. 타이니지로 처음 무대에 오르던 순간을 떠올리며 도희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안무는 기억이 안 났고, 내려온 뒤에도 계속 쿵쾅거렸다"고 했다.

"가수에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정말 어렸을 적부터 가진 꿈이 가수였거든요. 무대에 다시 서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음반을 내고 싶어요."

하늘은 찌르지 못해도 작은 키로 열심히 묵묵히 천천히 걸어 나가고 있는 도희다.

'응답하라1994'에선 감독의 요청에 연기 레슨도 중단했던 그가 MBC 주말극 '엄마'에선 윤정애(차화연)의 가게에서 일하는 순박한 처녀 콩순이를 맡아 정애의 아들 강재(이태성)를 향한 짝사랑을 절절하고 가슴 아프게 연기했다. 같은 사투리 캐릭터였으나 '응답하라1994' 때와는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자 부단히 애썼고, 실제로도 이제 '윤진이'보다 '콩순이'가 잘 어울리는 도희다.

도희에게 두 작품 모두 잊지 못할 기억이다. '응답하라 1994'는 "모든 게 처음이었던, 첫경험"이라며 "하나 하나 소중하고 앞으로도 제 기억에 남아 있을 첫 작품"이라고 했다. '엄마'는 박영규, 차화연, 윤미라, 장서희, 김석훈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연기했음에도 오히려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많이 배운 작품"이라고 고마워한다.

도희란 이름은 도읍 도(都)에 빛날 희(熙)다. '도읍을 빛내라'는 뜻으로 어머니가 지어주셨다. 이름처럼 여수의 자랑이 된 도희.

'응답하라1994' 시절, 명동 한복판에서 프리허그를 열고 수많은 사람들을 작은 키로 참 열심히 안아줬다. 여수에서 작은 체구 안에 큰 꿈을 품고 있던 그 소녀가 어느덧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멀리서 어머니가 지켜보고 있었단다.

"이번에 '엄마'에 출연했을 때도 부모님이 참 좋아하셨어요. '우리 딸이 MBC에 6개월이나 나왔다' 하시면서 자랑하셨대요. 효녀요? 아니에요. 전혀 그렇지 않다니까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MBC 제공-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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