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윤욱재 기자] 현대캐피탈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해 12월 19일 OK저축은행전. 이날 현대캐피탈은 0-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전반기 동안 10승 8패(승점 31)를 기록했지만 3연패를 당하고 전반기를 마친 것이 영 찜찜했다.
이로부터 두달 여가 지난 지금, 현대캐피탈은 26승 8패(승점 75)를 거두고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2008-2009시즌 이후 7년 만에 맛본 감격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전반기에 당한 8패가 지금껏 그대로라는 것.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전승을 거두며 16연승으로 단일 시즌, 그리고 구단 자체 신기록을 수립했다. '배구의 신'도 이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토탈 배구'는 후반기에 들어서자 크게 빛을 발했다. 특급 용병 부럽지 않은 오레올, 토종 거포 문성민, 배구 인생의 꽃을 피우며 라운드 MVP까지 거머쥔 세터 노재욱, 시즌 중반 가세한 최고의 히든카드 신영석, 그로저의 강서브도 받아내는 월드리베로 여오현, 여기에 여차하면 두 자릿수 득점도 가능한 최민호와 박주형까지.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에는 체력이 걱정된다"고 말했던 최 감독은 가용 자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이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냈다. 높이를 이용해 가장 많은 블로킹을 해내는 팀으로 만들었고 상승세를 막 타기 시작할 때 팀에 합류한 신영석은 날개를 달아줬다.
팀이 위기에 봉착할 때면 "너희는 10연승을 한 팀이야",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너희를 응원하고 있어"라고 격려하면서 선수들의 기운을 되살렸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수어지교'란 사자성어로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웠다. 수어지교는 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 수 없는 것과 같은 관계에 비유한 말. "코트는 물이고 너희는 물고기다. 코트에서 하던대로 신나게 물장구 치고 와라"는 최 감독의 말은 또 한번 현대캐피탈 선수들을 춤추게 만들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빛나는 존재였다. 누군가에게 의존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현대캐피탈의 우승이 빛났다.
[천안 현대캐피탈이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1세트를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안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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