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윤욱재 기자] '토종 거포' 문성민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를 3-0으로 승리,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날 문성민은 10득점(공격 성공률 64.28%)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현대캐피탈 입성 후 첫 우승이라 그 감격은 더했다.
문성민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꿈인지 생시인지 생각이 들 정도로 적응이 되지 않는다. 선수들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그 어느 팀보다 신나고 재밌게 열심히 뛴 것 같다. 열심히 뛴 만큼 좋은 결과가 찾아온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비도 있었다. 문성민은 "3라운드에서 중요한 3경기를 연달아 지면서 잠깐 고비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선수들이 의기소침했었는데 그래도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다독여주시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4라운드에 훈련에 더욱 열심히 임하면서 좋은 분위기로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을 지우니 우승이 따라왔다.
문성민은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시즌에 들어갔다. 코트에서 재밌게 즐기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감독님도 무아지경을 말씀하셨다. 아무 생각 없이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번 시즌처럼 빨리 지나간다는 생각이 드는 건 처음이다"라면서 "스스로 즐길 줄 알았기 때문에 재밌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들어 문성민은 '성숙해진 베테랑'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문성민은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주장을 맡으면서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내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되려고 노력을 했다. 나 말고 후배 선수들이 더 희생을 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임)동규 형이 제일 희생을 많이 한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오랜 시간 기다린 우승이다. 문성민은 "우승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시간이 흐르면서 알게 됐다.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하나가 됐을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안산 OK저축은행과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안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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