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대부분 구단이 다음주, 즉 내달 초 귀국길에 오른다. 3월 8일이 시범경기 개막이다. 사실상 올 시즌 개막이 코 앞에 다가온 셈이다. 그런 점에서 각 구단들은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개월 반 정도의 스프링캠프를 치르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자가 나올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선 당연히 무리시키지 않는다. 무리시킬 수도 없다. 대부분 구단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스프링캠프지에서 치료를 시키며 경과를 확인하거나 아예 귀국시켜 국내에서 정밀 검진을 받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다.
▲유쾌하지 않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부상자가 나오는 건 치명적이다. 시즌 준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모든 구단은 부상자에 대비, 플랜B, 플랜C를 준비해놓는다. 그러나 구단 별로 대체 불가 선수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플랜B가 있더라도 핵심 선수에 대한 부상 공백이 뼈 아픈 건 분명하다.
설령 부상 이탈자가 해당 팀에서 큰 폭의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감독 입장에선 유쾌하지 않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준비하는 시기다. 파트 별로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쓰임새를 결정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경우 배영섭(삼성, 햄스트링), 홍성민(롯데, 어깨)가 일찌감치 귀국했다. 오지환(LG, 무릎)도 국내에서 정밀 검진을 받기 위해 조기 귀국했다. KIA의 경우 최용규, 박진두, 정용운, 박동민, 윤석민, 한기주, 신종길 등이 차례로 귀국길에 오른 상태다. 넥센도 조상우가 26일 삼성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선수보호 or 공백 장기화?
그런데 중도 귀국자들의 부상 상태는 개인별로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윤석민과 한기주, 신종길 등은 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다. KIA는 국내에서 정밀검진을 시킨 뒤, 그 결과에 맞춰 대응책을 찾을 전망이다. 선수보호 차원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특히 올 시즌 선발진에 복귀하는 윤석민의 경우 어깨 상태가 약간 좋지 않은데, 현 시점에서 굳이 무리하게 연습경기에 등판시킬 이유가 없다. 경미한 부상을 키워서 시범경기, 나아가 정규시즌서 활용하지 못하는 게 최악의 상황. 한 관계자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중도귀국자가 늘어나면 캠프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해질 수는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구단들이 작은 부상에도 선수를 보호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선수가 부상으로 귀국할 경우 해당 포지션에서 경쟁관계에 놓인 선수들은 부상선수 대신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할 기회를 잡는다. 그럴 경우 부상자는 건전한 긴장감을 가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팀 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관계자는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선수가 많아진다고 해서 꼭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중도 귀국선수가 늘어나면 감독 입장에선 머리가 아프다. 경우에 따라서 시즌 구상을 다시 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칫 큰 부상일 경우 팀은 물론 개인에게도 큰 손해다. LG나 넥센의 경우 올 시즌에도 내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지환과 조상우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할 것이다.
[오지환(위), 홍성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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