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가화만사성', 첫방부터 지지고 볶고…불맛 같은 가족극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지지고 볶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봉가네 가족이 왔다.

27일 MBC 새 주말드라마 '가화만사성'(극본 조은정 연출 이동윤 강인)이 첫 방송됐다. '가화만사성'은 차이나타운 최대 규모의 중식당인 가화만사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봉삼봉 가족들의 뒷목 잡는 사건들과 이를 통해 성장을 경험하게 되는 가족드라마다.

1960년으로 시작한 첫 회에선 자장면 배달을 하던 어린 봉삼봉(김영철)이 십대 후반을 지나 어른이 돼 작은 규모의 가화만사성을 차린 모습이 그려졌다.

차이나타운 내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는 가화만사성. 사다리에 올라 현판을 닦는 삼봉에게 숙녀는 "그렇게 좋아요?"라며 흐뭇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는 "고생했다. 이 모진 세월 나와 함께 와줘서 고맙다"라고 말하더니 현판을 거칠게 닦는 숙녀의 모습을 보곤 이내 버럭하고 말았다.

중식당 가화만사성의 개업식 당일 삼봉이 삼식(윤다훈)과 삼숙(지수원)만 챙기는 것을 본 숙녀(원미경)는 이후 딸 해령(김소연)에게 “제 동생들한텐 얼굴에 분칠하라고 카드까지 턱턱 내주더라”라며 잔뜩 불만을 털어놨다.

해령은 업무로 인해 집에 오지 않는 현기의 호텔방을 찾아가지만 현기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집에서 챙겨온 음식들을 식탁 위에 정성스럽게 차려 놓았지만 현기는 "입이 쓰다"며 금새 숟가락을 내려 놓았다.

무늬만 부부다. 자리를 비켜달라는 현기를 향해 해령은 “우리 일주일 만에 보는 거예요. 머리도 하고 친정 가느라 옷도 신경 써서 입었어요"라며 실망스런 표정으로 호텔 방을 나왔다.

시어머니 장경옥(서이숙) 때문에 낯선 장소에 버려진 해령은 버스를 기다려 올라탔다. 나란히 앉게 된 지건은 발 아파 하는 해령에게 "저기요. 이거 붙여 넣고 집에 가서 연고 발라요"라며 무심한 듯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봉해령은 가화만사성의 맏딸이자 국내 굴지 기업의 신데렐라 며느리다.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시어머니와 차가운 남편으로 인해 가슴 한 켠에 상처를 지닌 인물. 둘째를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자신을 피하는 현기의 행동에 또 한 번 울컥하고 만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