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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장보리'의 벽을 '금사월'은 넘지 못했다.
28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은 백호민 PD와 김순옥 작가 등 2014년 인기였던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막장극'이란 비판을 면치 못했다. '왔다! 장보리' 역시 '막장극'이란 비판은 매한가지였으나 '내 딸, 금사월'은 캐릭터 구성이나 이야기 전개가 '왔다! 장보리'에서 큰 발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이 컸다.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자극적 설정은 이번에도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묘사됐고, 한국드라마의 고질병인 '우연'의 반복도 재현돼 작품성만 떨어뜨렸다.
특히 '왔다! 장보리'에서 지적 받은 극 후반부 여주인공의 역할 감소 현상이 '내 딸, 금사월'에서도 반복됐다.
'왔다! 장보리'는 후반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과정에서 악역 연민정(이유리)의 악행을 부각시키느라 여주인공 장보리(오연서)를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는데, '내 딸 금사월'에서도 여주인공 금사월(백진희)이 수동적인 건 마찬가지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악역 오혜상(박세영)과의 대립보다는 친모 신득예(전인화)의 복수 과정에서 수동적인 것은 물론이고 나름의 반전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인물로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답답함만 안겼다. 이 때문에 금사월에게 '고구마'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기도 했다.
주인공이 수동적이다 보니 도리어 적극적으로 악역에 맞서는 캐릭터가 부각되는 현상도 반복됐다.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의 악행을 파헤친 문지상(성혁)이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캐릭터로 인기 끌었던 것처럼 '내 딸, 금사월'에서도 오혜상의 악행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죗값을 물은 이홍도(송하윤)가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결국 여러 시청자들이 '내 딸, 금사월'에서 '왔다! 장보리'와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내 딸, 금사월'은 화제성 면에서도 '막장 드라마'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열풍을 일으킨 '왔다! 장보리'에 턱없이 못 미쳤다.
시청률도 '내 딸, 금사월'이 더 낮았다. '왔다! 장보리'가 자체 최고 시청률 37.3%(이하 전국기준)로 종영한 데 반해 '내 딸, 금사월'은 34.9%의 자체 최고 시청률에 머물렀다.
[사진 = MBC 방송 화면-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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