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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2TV '해피투게더3'가 가벼운 새단장을 마쳤지만 시청률은 떨어졌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동시간 경쟁 프로그램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는 시청률 5.5%(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방송분이 기록한 5.9%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새 단장이라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하락세를 보여 씁쓸함을 안겼다.
'해피투게더3'는 이날 그동안의 공장 콘셉트에서 게스트하우스 콘셉트로 세트 분위기를 전환했다.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였다. 덕분에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성시경 이국주 치타 손여은은 한층 편안한 분위기에서 토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턴 MC로 합류한 엄현경의 활약도 눈부셨다. 앞서 '접수하러 왔습니다' 특집에 출연해 자신의 장기였던 '삐걱댄스'로 이날 다시 한 번 큰 웃음을 선사했다. 동시에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며 예능 꿈나무로서의 야망까지 드러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번 개편 때처럼 한 번에 많은 변화를 시도한 것은 아니지만, 가벼운 새단장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날 방송은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청률은 하락했고, 시청자들은 관련 기사의 댓글과 각종 게시판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해피투게더3'가 아직도 변화를 고민 중이라는 점에서 좀 더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해피투게더'와 동시간 방송된 경쟁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하락의 원인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먼저 지상파의 경우, 시청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SBS '자기야'는 지난 주 8.9%에서 1.0%포인트 하락한 7.9%를, MBC '도시아이 시골살이 위대한 유산'은 지난 주 2.4%에서 0.3%포인트 하락한 2.1%를 각각 기록했다. 오히려 KBS 1TV '뉴스라인'이 전날 4.5%에서 6.2%로 1.7%포인트 껑충 뛰었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무려 4개의 프로그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JTBC '썰전',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TV조선 '엄마가 뭐길래', 채널A '아내가 뿔났다, 남편 밥상'이 방송 중인데, 이중 '엄마가 뭐길래'가 지난 주 1.999%에서 0.459%포인트 상승한 2.458%를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여기에 현재 배우 박신양이 출연 중인 케이블채널 tvN '배우학교'도 화제몰이 중이어서 시청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결국 뉴스를 제외하더라도 '해피투게더3'가 경쟁해야 하는 상대는 무려 8개가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8개의 프로그램과 한정된 시청률 파이를 나눠야 하는 상황에서 '해피투게더3'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분명, '해피투게더3'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 역시 크게 변했다. 이로 인해 평일 심야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하향 평준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과연 '해피투게더3'가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고 오랫동안 이어온 명맥을 지켜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KBS 2TV '해피투게더3'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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