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이 시즌 최종전서 대조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희망을 본 시즌이었다. 임근배 감독은 외국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국내선수들이 공수의 중심으로 활약하는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팀의 토대를 탄탄하게 다지려는 임 감독의 시도는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
삼성생명은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했다. 키아 스톡스는 골밑 수비에서 강점을 보여줬고, 아시아 테일러는 약화된 신한은행의 수비망을 헤집고 공격에서 높은 공헌을 했다. 여기에 박하나, 고아라 등 리빌딩 중심은 물론이고 최고참 이미선, 신예 유승희 등이 고루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고 해서 경기에 임하는 전투력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삼성생명은 전반전 막판 15점 내외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러나 후반전에도 느슨해지지 않았다. 임 감독의 경기운영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저연차들에게 의식적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주지는 않았다. 평소처럼 최선을 다하는 경기 운영을 했다. 홈 팬들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임근배 감독은 경기 전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개개인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끌어올려 팀 오펜스, 팀 디펜스에 의존하는 한계를 최대한 극복하겠다는 심산. 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메인 외국선수도 올 시즌 키아 스톡스처럼 수비형 빅맨이 아닌 공격형 빅맨 혹은 스코어러 영입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생명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1개월 반 정도 휴식한 뒤, 4월 말 팀 훈련을 재개한다.
반면 신한은행은 시즌 최종전서도 무기력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시즌 막판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결국 6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신한은행의 부진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부상자도 많았다. 가드진이 무너지면서 팀 공격력 자체가 뚝 떨어졌다. 공격이 무너지면서 괜찮았던 수비력도 시즌 막판 무너졌다.
신한은행은 2005년 겨울리그 후 11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삼성생명과는 달리 이날 경기 후 납회식 외에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 다음시즌 코칭스태프 조각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단은 전형수 감독대행의 정식 사령탑 승격 여부를 포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그러나 농구관계자들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시즌 후 새 코칭스태프를 꾸릴 게 확실시된다. (유력 후보자들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신한은행은 비 시즌 계획에 대해 정해놓은 게 없다. 일단 사령탑 문제부터 명확히 결정돼야 향후 팀 운영 방향이 결정된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무기력했다. 그러나 여전히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 잠재력이 높은 선수가 많다. 한 마디로 저력까지 무너진 건 아니다. 새 코칭스태프가 차분하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리면 재기할 가능성이 여전히 큰 팀이기도 하다. 전형수 감독대행은 경기 전 "감독이 참 어려운 직업이라는 걸 느꼈다.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삼성생명-신한은행전 팁오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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