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외곽이 인사이드를 지배할 것이다."
서동철 감독(KB스타즈)은 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싸이프러스 룸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서 감독은 올 시즌 건강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경기를 박재헌 코치에게 일임했다. 그러나 복귀 후 KB 특유의 양궁 농구를 부활시키며 정규리그 막판 8연승과 함께 부임 후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서 감독은 "KB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팀이 어수선한 시즌을 보냈다. 팀 전체에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다"라며 "어려운 시기 모든 코치들이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줘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임 후 첫 시즌에는 3위, 두 번째 시즌에는 2위를 했으니까 올 시즌은 1위를 할 차례다.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새 중에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다. 이 새는 둔하고 날지도 못한다. 바보 같이 맨날 당한다. 올해 내 신세가 알바트로스와 같았다"라면서 "이 새의 특징은 폭풍우가 몰아치면 바람에 몸을 맡겨 2개월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시련이 겪은 시즌이었지만 이치에 맞게 자연스럽게 선수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난 거기에 몸을 맡겨서 자연스레 지구를 한바퀴 돌고 싶다"라는 멋진 어록을 남겼다.
이번 플레이오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무엇보다 양 팀 가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외곽, KEB하나은행은 인사이드 중심의 농구를 펼친다"라며 "홍아란, 심성영과 김이슬, 서수빈의 싸움에서 차이가 나지 않을까싶다. 홍아란이 올해 다소 부진하지만 삼성생명전에서 컨디션이 조금 살아나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KEB하나은행 박종천 감독이 양궁 농구를 경계하자 "백보드를 지배한다는 것은 확률에 지나지 않는다. 작년에도 인사이드가 강한 신한은행의 승리를 점쳤지만 우리가 이겼다"라며 "현재 우리 팀의 분위기나 흐름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넘쳐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장점인 양궁 농구를 살려 외곽이 인사이드를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겠다"라고 응수했다.
서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승 공약에 대해 "구단의 협조가 필요하다. 선수들을 이끌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골든스테이트 경기를 보겠다. 스테판 커리를 보면서 양궁 농구의 정점을 찍고 싶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빚진 게 많아서 선수들이 원하는 것 다 해주고 싶다"라고 재치있는 공약을 내세웠다.
한편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KB는 오는 10일 부천체육관에서 KEB하나은행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서동철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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