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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협상극이라는 소재로 케이블채널 tvN 월화극의 심판대에 오른 '피리부는 사나이'(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가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와 속도감 있는 화면 구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tvN 월화극의 부진을 씻을 구세주가 될 지 기대가 모아진다.
7일 밤 16부작 '피리부는 사나이'의 첫 회가 방송돼 주성찬(신하균)을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됐다.
서건일 회장(전국환)의 청탁을 받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인질극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로 떠난 성찬은 살 떨리는 협상을 진행했다. 인질범들은 자신들이 제시한 돈의 일부만 받게 되자 한국인 인질 한 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
그러나 필리필에서 돌아온 성찬은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고 'K그룹 피랍 직원 무사귀환'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윤희성(유준상)은 "몸값을 다 지불하지 못한 거 아니냐"며 날 선 질문으로 대립 구도를 이뤘다.
유가족의 동생은 폭탄조끼를 입고 한 레스토랑을 덮쳤다. 그곳에서 성찬의 여자친구 주은(김민서)을 인질로 납치했고, 성찬은 배후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명하(조윤희)는 흥분이 극에 달한 성찬을 협상가로 나서지 못하게 막았다.
결국 인질범은 폭탄 스위치를 눌러 자폭했고 주은과 명하의 삼촌인 오정학 팀장(성동일)이 현장에서 죽음을 맞이, 성찬과 명하가 또 다른 비극의 희생자가 됐다.
'피리부는 사나이'는 진부한 전개와 납득하기 어려운 결말로 시청자의 원성을 들으며 막을 내린 '치즈인더트랩'의 후속작이다. 또 낮은 시청률로 답답한 행보를 거듭했던 'tvN 월화극'의 계보를 잇는 드라마다. 그러면서 같은 채널의 '시그널'과 무수히 비교되던 장르물이기도 하다.
무거운 짐을 짊어졌던 '피리부는 사나이'이기에 결과적 한계가 있을 것으로 더 많이 점쳐졌으나 베일을 벗은 첫 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건의 긴박함, 캐릭터의 대립, 반전의 묘미가 쉴 틈 없이 이어졌다.
반전 심리드라마 '라이어게임'으로 호흡한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의 시너지가 다시 한 번 폭발했고, 카리스마 넘치는 신하균과 유준상의 대결 구도도 흥미진진했다.
이제 남은 건 '용두사미'가 아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과정을 그리는 일 뿐이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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